아이들의 과일 가게
어제까지도 어른들의 과일 가게 였는데
"밤이 이렇게 늦었는데 여기서 뭘 하니?"
"과일 팔고 있잖아요. 부모님들이 교회 가셨거든요.
그래서 저희들이 대신 팔아 드리고 있는 거예요.
부모님들이 바쁘시면 저희라도 지켜야죠.
작년엔 사과 파는 것도 도와 드렸는걸요..."
"힘들지 않아?"
"돈을 많이 벌어서 좋아요."
"돈을 많이 벌면 뭐가 좋은데?"
"아빠 엄마에게 가져다 드릴 수 있잖아요.
그래서 저희 공책이랑 연필 사 주실 때 보태실 수도 있구요."
"응? 나 피곤한 건 어떻게 알아?"
어느새 피곤한 어른이 되어 버린 나는
막 피어난 꽃 같이 싱싱한 아이들에게
오천 원 어치의 웃음보를
살수 밖에 없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