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인이자 종으로의 인생
저는 일부러 맛집을 찾아
식도락 여행을 떠난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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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할 일이 있어서
목적지에 가게 되면
동선에 맞춰서 경유하며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어릴 적에는
제 스케줄을 따라
함께 여행한 기억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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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수년이 흘렀지만
지금도 어디를 가게 되면
일거양득을 고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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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목적지가 있으면
동선을 맞춰서
오랜만에 사람들에게
안부 인사를 나누고
함께 기도하는 것에 익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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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하게 일정이 잡히면
지하철에서부터
어떤 말씀으로 함께 기도할지
말씀을 묵상하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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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에는
'자유인이면서 종' 이라는
말씀이 내 마음에 가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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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이 우리를 정말
자유롭게 합니다.
"통치자들과 권세들을
무력화하여 드러내어
구경거리로 삼으시고
십자가로 그들을 이기셨느니라"(골2:15)
이기신 예수님 때문에
그분 안에서 자유를 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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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성경은 자유인이지만
그리스도의 종이라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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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자유인으로 사십시오.
그러나..
하나님의 종으로 사십시오." (벧전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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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역설적인 문장을 묵상하며
한 해를 살았습니다.
완전한 자유인이지만,
동시에 자원하는 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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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년. 은 정말 놀라운 축제의 날입니다.
종 되었던 자들은
그날에 얽매었던 굴레를
벗어던지고 진정 자유인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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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종이 주인을 너무 사랑하면
자유를 얻지 않을 것을 선언하고
표징으로 문설주 앞에서
자신의 귀를 뚫고
그 집의 종으로 남습니다. (출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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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자유인이지만
동시에 자원해서 종으로 사는 시간.
역사에는 그런 흔적들이 가득합니다.
흑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자신을 팔아서
스스로 노예선에 올랐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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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예상 못한
경험으로 가득했습니다.
그중 하나가
국가인권위원회에서의 공부입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워오는
인권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제대로 권위를 가지고 알려주고 싶어서
시작한 공부였는데
며칠 전 합격통지를 받았습니다.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인생의 걸음 속에서
오늘도 한 걸음씩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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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는 또 어떤 걸음을 걷게 될까요?
지지부진하고,
때로는 멈춰 있는 것 같이
느껴지지만,
여전히 주님께
인생의 답이 있음을 고백합니다.
살게 하시는 주님께 묻고
살게 하시는 주님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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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도하고 있는 시간은
멈춘 시간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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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낙심하지만
낙심하지 않고,
아파하지만
아파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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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시간을 걷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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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여행 이야기로 돌아와서,
사진작가라
누구보다 여행을 자주 하게 되는데
경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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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을 찾아 떠나는 여행은
맛있으면 다행이지만
맛없으면 여행의 기억이
쓴 맛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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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냥 떠난 여행이어도
여정 중에 우연하게 만난 맛집이며
만난 풍경들은
오랫동안 좋은 추억으로
남게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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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무지 알 수 없는
인생의 여정이지만
하나님이 만나게 하시는
맛집, 멋진 풍경, 사람들이
새해에 가득하기를 기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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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동안 모두 수고 많았어요.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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