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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요셉 Feb 17. 2022

순종과 기쁨의 여정

박사 학위식에서

주목받는 자리가 불편하기도

부끄럽기도 합니다.

어릴 적부터 앞에 서는 날이면 어떤 핑계를

대서라도 취소하거나 도망 다녔습니다.

학창 시절 교회에서 연극이라도 하는 날에

제가 맡은 역은 돌이나 나무 같은

소품이 되는 것이 최선이었습니다.

그래서 결혼식 날은 모든 것이

신기했습니다.

신랑 입장을 하는데 모두가

저를 주목하는 상황이 낯설었습니다.

축연으로 삼종 형이 섹소폰으로

신랑이 춤추기를 유도했는데

끝까지 박수로 버텨냈지요.

오늘 학위 수여식이 있었습니다.

식장에 가는 것도 망설였고

축하를 받는 것도 제게 어색한 일입니다.

그런데, 공부를 하게 된 시작과

그 여정 속에서의 하나님의 이끄심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좀처럼 움직이지 않고

여러 역할을 버텨내는 게 익숙한 제게

주님은 순종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셨습니다.

그날의 일기장에 적어 놓은 문장입니다.

"우리가 무엇인가를 선택할 때

고민하고 계산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주님이 나를 부르실 때

내가 가장 먼저 선택할 것은 순종이다."

순종으로 걸음을 걸었지만

도중에 멈추거나

갈 바를 알지 못했던 적이 너무 많았습니다.

낯선 자리에 앉아 하나님은 이 시간을

어떻게 바라보고 계실까?

나는 어디쯤을 걷고 있는 걸까?

여러 질문에도 답은 모른다. 였습니다.

핸드폰에는 몇 가지 기억하고 싶은

문장들을 적어 놓았습니다.

그중 하나가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모르겠다 싶은 인생에서,

나는 신실하지 않지만

하나님은 신실하시기에.

주님의 약속 안에서 한 걸음씩 살겠습니다.한 걸음씩만.

#학위수여식 #감사해요 #주님의은혜로

#또하라면못하겠다싶지만 #주님이하라면또할게요

#아골골짝빈들에도 #주님의세계안에서 #기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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