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병에서 군사로

애굽의 노예에서 하나님의 백성

by 이요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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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훈련소에 입대했을 때

발맞추고, 군가를 부르며

행군하던 선배 훈련병들이 인상 깊었다.

그에 비해 우리 기수는 무엇 하나

어색하지 않은 게 없었다.

그래서 좌우로 돌 때마다

옆사람과 심심찮게 부딪히고는 했다.

내 이름이 불리면

복명복창을 하고

밥을 먹기 위해

줄을 서고

화장실을 가기 위해

허락을 받아야 했으며

항상 뛰어다녀야 했다.

몇 주간의 시간 속에서

우리도 제법 그럴듯한 모양을

얻게 되었다.

조교들은 사회의 때를

벗는 과정이라 말했다.

이제 막 애굽을 벗어나,

이전까지 노예였던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백성으로 자리 잡기 시작한다.

전에 쓰지 않았던 근육과 생각을

훈련받게 되었다.

이스라엘 각 지파의

지도자를 뽑고

부대를 편성하고

행군 순서를 정했다.

본격적으로 행군하기 전에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를 알아야 한다.

이번 정비와 편성은

전쟁에 특화된 훈련이 아니다.

이들은 거룩한 제사장 나라다.

전쟁만을 위한 전열이 아니라

싸움과 상관없는 역할들이 세워지고

싸움하지 않는 레위인들이

진영의 중앙에서 행진한다. (민2:17)

그들의 일에 외인이 가까이 오면

죽여야 할 만큼(민1:51)

가장 힘없어 보이는 역할에

하나님은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신다.

눈에 보이는 싸움을

어떻게 싸울 것인가?

동시에 눈에 보이지 않는

싸움을 어떻게 싸울 것인가?

내일을 알 수 없는 오늘을 살아간다.

전에 쓰지 않았던 근육과 생각을

훈련받는 시기이다.

조교의 명령에 귀기울이듯,

오늘 주님의 말씀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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