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생명을 구했고
그 생명보다 더 값진 우정을
나누었지만,
고마움을 서로에게
제대로 전할만한
시간이 없을 만큼 다급했다.
당장 사울의 칼날이 다윗의
목전까지 따라붙었다.
⠀
그는 요나단과 헤어진 후
놉의 아히멜렉을
만나기까지 사흘간 먹지도 않고
내달릴 만큼 위급했다.
⠀
하나님은 다윗에게
이스라엘을 통치할 왕으로
기름 부으셨다.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예비된 과정은
화려한 대관식이 아니었다.
⠀
장인어른의 서슬 퍼런 추격을 피해야 했고
오늘처럼 사랑하는 친구와는
아픈 이별을 감내해야 했다.
이제 그는 마음이 원통하고 빚진 자들의
리더가 되어서 도망자로, 망명자로
살아가게 될 것이다.
⠀
요나단은
화살을 줍는 아이에게 외쳤다.
"지체 말고 빨리 달음질하라"
이 말은 그의 친구 다윗에게
외치는 심정이다.
⠀
하나님은 다윗을 향한 자신의 뜻을
분명하고 선명하게 이루시는 과정이지만
땅을 살아가는 다윗에게는
모든 것이 불안하고 불분명하다.
⠀
다윗이 기억해야 할 것은
약속이다. 누가 약속했는가?
보이지 않는 약속을
붙잡고 걸어가는 감각을 길러야 한다.
⠀
쓸모없어 보이는 과정
지체 말고 도망해야 하는 과정을 통해
다윗은 배우게 된다.
또 한 사람의 사울이 되지 않는 법을.
⠀
끝없어 보이는 과정을 보낸 후,
하나님은 다윗을 향해
내 마음에 합한 사람이라
말씀하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