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의 결과와 인생의 성공

기대와 두려움

by 이요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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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온유가 다가올 시험을 준비한다고

스케줄러에 계획을 짜고

다짐을 적었다.

기특한 생각이 들었다.

공부를 하려 한다고

그렇다는 게 아니다.

나름대로 시도를 하고

시행착오를 거치며

인생을 배워 가는 과정이 기특했다.

온유는 집과 학교 사이의

거리가 멀지 않아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도보로 통학했다.

몇 번을 가르쳐 줘도

버스나 지하철, 환승을 어려워했다.

온유는 블락비를 좋아하게 되었는데

생카(생일카페)를 가고 싶었다.

아빠 엄마를 꼬시다가

결국 혼자서 홍대로 여행을 떠났다.

집에서 2시간 걸리는 먼 거리인데

자기가 좋아서 결정한 일이라

시행착오 끝에 결국 미션을 완수했다.

그 날 이후 주일이면 예배를 다 마친 후

교회에 부모를 남겨 놓고

혼자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되었다.

부모의 역할 중 하나는

아이를 독립시키는 일이라 생각하기에

이런 작은 성취가 기특했다.

이런 맥락에서

나는 공부한다고 책상에

앉아 있는 아이에게 다가가 말했다.

"온유야 네가 목표한 계획대로 공부해도

좋은 대학에 못 갈 수 있어. 하지만,"

(다음 이야기는 다음에 이어서..)

내일이면 수능이다.

아이들이 계획한 만큼, 목표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 정말.

기대와 두려움 때문에 많이 떨릴 것 같다.

'실패하면 어쩌지? '

그러나 실패는 없다.

시험의 결과가 인생의

성공과 실패를 가르지 못한다.

나는 수능 때 답안지를 밀려 제출하는 등

여러 해프닝이 있었다.

그래서 내가 원했던 학과는

진학하지 못했지만

또 다른 인생을 살고 있다.

인생은 그런 거다.

또 다른 인생을 사는 것일 뿐

시험 때문에 인생이 망하지 않는다.

정말 그 때문에 망한다면

시험 '결과'가 아니라

시험 때문에 망했다는 '생각' 때문이다.

내일 시험을 치르면

아이들은 한 뼘 더 자라게 될 것이다.

그게 너무 기특하고 대견하다.

내 아이에게 말했던 것처럼

시험 결과가 아이들의 기대에

못 미칠 수도 있지만,

자신의 인생을 당당히 마주하는 것

그 자체로 얼마나 멋진가?

여기까지 걸어온 걸음,

그것만으로 완전 리스펙!

<노래하는풍경 #15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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