옳은 말에 마음이 상할 때

기계적인 반응이 아니라

by 이요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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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주변의 배경이나 사람으로

당신의 신앙이나 믿음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고향 교회서 서울로 올라온 후

몇 번의 교회를 등록하면서

여러 경험이 있었다.

한 번은 면담한 목회자가

새 신자인 내게 꾸짖듯 이렇게 말했다.

당시 나는 이 말에 마음이 상했다.

내가 마음이 상했던 이유는

내 신앙이나 믿음이

좋다고 생각해서가 아니었다.

자신의 신앙이나 믿음을

괜찮다고 여길 만한 사람이

몇이나 있겠는가?

말이 틀려서도 아니었다.

직분이나 사역이 한 사람의 믿음을

담보하지 못한다는 말은 옳은 말이다.

이 말은 교회에 출석한다고

천국에 가는 게 아니라는 말과 비슷하다.

옳은 말인데도

내가 마음이 상했던 이유는

나에 대해 알고 건넨 말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나는 처음 만난 그에게 인사를 했고

그는 교적부에 적힌 몇 줄의 정보를 보고

'이 사람에게는 이런 말이 적당하겠어.'

기계적 판단으로 던진 말이기 때문이다.

비트겐슈타인은

동어반복 명제를 말한다.

A는 A이다. 공은 크기를 가진다..

이는 항상 참이 되는 말이지만

세계와는 무관한 진릿값을 가진다.

신앙의 옳은 말들이 세상에 가득하지만

하나님의 나라와는

어긋나는 말이 얼마나 많은가..

이날의 아픈 기억을 품고 기도한다.

한 사람을 바라볼 때

그 사람의 외모나 배경, 학력이나 재력만

아니라 한 사람을 한 사람으로

바라볼 수 있는

눈과 마음을 가질 수 있기를.

<노래하는풍경 #1553 >

#아픈말 #상한마음 #새신자등록

#비트겐슈타인 #동어반복명제 #한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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