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책 이야기

'3000 만큼 사랑해'를 말하고 싶을 때

책 <디지털 시대의 사후 세계>를 읽고

by 팔구년생곰작가






독특하다, 참신하다, 새롭다, 죽음 이후의 디지털 기록에 대해서 생각하다 씽큐온 5번째 선정도서 책 < 디지털 시대의 사후 세계 >를 읽고 들었던 생각이다.


우리나라 옛 속담에는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말이 있다. 그렇다면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죽어서 어떤 것을 남기게 될 것인가?


만약 내가 죽음을 맞이한 이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혹은 기타 온라인상에 데이터가 소중한 사람들에게 새로운 영혼으로 나타나게 된다면?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죽음을 다시 생각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죽음'이라는 주제는 항상 어렵다. 왜냐하면 살아있을 때 죽음을 경험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나는 현재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이다. 그래서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들을 한 번씩 볼 때가 있다. 따라서 스스로 어떤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나는 현재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따라서 나의 기록과 정보들이 남겨진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혹은 온라인상에 남겨진 데이터들은 먼 훗날 내가 죽음을 맞이한 이후에 좋은 유산이 될 수가 있다. 하지만 모든 디지털 자료들이 남겨지는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그것은 개인의 선택 사항이 될 것이다.


죽음이라는 주제, 특히 디지털 시대의 죽음이라는 주제는 우리가 살면서 내리는 선택들은 숙고하는 데 도움이 되는, 놀라울 정도로 유용한 수단이라는 점이 입증되었다. 우리는 죽음에 대해 생각함으로써 정말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숙고하고 거기에 맞게 행동을 조절해나갈 수 있다. < 일레인 카스켓, 디지털 시대의 사후 세계 >


한정된 땅에서 인구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결과적으로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들을 추모하는 공간은 현시점에서 점차 부족해지는 상황인 것 같다. 따라서 디지털 시대의 유산은 어쩌면 죽음을 맞이한 사람을 추모할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디지털 유산에 대한 보안 및 데이터 관련된 문제들에 대해서 관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에 나는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먼 훗날 내가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을 때 죽은 사람의 추모 공간이 부족해지는 상황이라면 결국 '디지털 유산' 만이 소중한 사람들에게 '나'를 추모할 수 있는 유산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평소 내가 사진을 남기고 글을 쓰는 인스타그램 및 브런치에 대해서 다시 한번 어떤 정보들을 남길 것인가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디지털 유산의 관리와 처분에 대해 미리 생각하고 준비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우리는, 우리가 사는 이 초고속 세상에서조차, 앞서 나열한 가정들이 그 앞에 제시한 디지털 자산 리스트만큼이나 충분히 포괄적이지 않다는 것 짐작할 수 있다. < 일레인 카스켓, 디지털 시대의 사후 세계 >


" 3000 만큼 사랑해."


영화 < 어벤저스 : 엔드게임 > 말미에 아이언맨(토니)이 죽음을 맞이한 이후에 남겨진 영상에서 딸(모건)에게 전하는 메시지이다. 왜 갑자기 뜬금없이 책 서평을 쓰다가 아이언맨 이야기가 나왔을까?


책을 보는 내내 나는 영화 속 장면이 머릿속에 계속 맴돌았다. 아마도 책에서 죽음 이후에 디지털 유산에 대해서 다루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나 또한 죽음 이후에 자식들 그리고 소중한 사람들에게 어떤 유언이나 말을 남길 것인가라는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


시간이 지나면 이런 모든 것이 고민으로 끝날 지 아니면 영화 속 토니 스타크처럼 멋있는 메시지나 유산을 남길지는 모르겠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번에 읽은 책 < 디지털 시대의 사후 세계 >을 통해서 죽음 이후 디지털 유산에 대해서 새롭게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영화 < 어벤저스 : 엔드게임 > 스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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