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될까?

by 팔구년생곰작가






고요해진 새벽시간 노트북을 켰다. 그렇게 된 이유는 또다시 '생각'이라는 녀석이 머릿속을 엄습했기 때문이다.


"나는 타인에게 어떤 사람으로 기억될까.?"


세상에 어떤 사람이든 이런 생각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다른 한편으론 무서운 생각이 든다. 무심코 내가 했던 말, 그리고 행동이 다른 사람의 기억 속에 각인되어 죽을 때까지 남는다는 것이.


그것이 좋은 기억이면 좋겠지만 나쁜 기억이라면 상상조차 하기 싫다. 최근 어떤 사람이 문득 떠올랐다. 그래서 나와 관련된 흔적을 미친 듯이 뒤져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단지 그 사람에게 각인된 첫인상만 기억될 뿐이었다.



혹시 나는 타인에게
그런 존재이지 않을까?


좋은 기억이든 나쁜 기억이든 그저 머릿속에 각인된 부분만 남아버린 추억 속의 존재, 결국 진실된 마음과 관계는 점차 사라지고 가식과 왜곡만 넘쳐나는 거짓된 관계로 남아버린 사람.


어떤 사람은 '진실된 마음을 알아주지 않은 사람과 관계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어리석다'라고 이야기한다. 또한 진실이 항상 좋은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실된 모든 것은 아름답기에 타인과의 관계에서 진실된 사람,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 욕심은 버릴 수 없나 보다.



타인에게 어떤 사람으로 보일까
신경 쓰기보다는 스스로 어떤 사람인지 돌아보는 것은 어떨까?


사실 누군가에게 어떤 사람으로 기억될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는 타인에게 인정받으려는 욕구가 강하기 때문이 아닐까?


나의 부족한 부분이나 안 좋은 점들을 고쳐서 타인에게 인정받으면 다행이지만 노력 없이 거짓을 일삼는다면 타인과의 관계가 오래갈 수 없을 것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는 사람만이 타인의 시선에 개의치 않는 진실되고 겸손한 삶을 산다는 것이다. 당장은 눈에 띄거나 드러나지 않지만 묵묵히 자신의 삶을 살아가면서 스스로와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사람으로 기억된다.



그래서 결론이 뭔데?


아직까지 인간관계에 대한 정확한 답을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누군가에게 어떤 사람으로 기억될까라는 고민도 하는 것이 아닐까? 30대 중반을 달려가는 상황에서도 항상 어린아이처럼 불안한 마음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차라리 물처럼 흘러가듯 살아가면 좋으련만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타인에게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될까 라는 고민은 멈추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