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실하게, 열심히 살아야 해

by 팔구년생곰작가






과거 아버지가 대동맥 파열로 갑작스레 병원에 입원했을 때 곁을 지키던 친구 한 분이 계셨다. 당시 나는 어렸기 때문에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그분은 나를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얼마 전 차량 수리를 위해 정비소를 알아본 끝에 아버지 친구분이 운영하시는 곳에 정비를 맡기게 되었다. 정비소를 들어가니 얼굴이 까무잡잡하고 작업복 차림에 키가 큰 아저씨가 마중을 나오셨다. 당시 나는 그분을 처음 뵌 것처럼 인사를 드렸다.



"안녕하세요."


"반갑다, 오랜만이구나."

"많이 컸구나, 옛날에는 쪼그만 했는데."



아저씨께 차량 수리할 부분을 말씀드리고 대충 견적이 어느 정도 나올지 이야기를 들은 후 집에 돌아왔다.


다음 날 아침, 차량 수리가 완료되었다는 연락을 받았지만 늘어지는 잠을 이기지 못하고 오후 출근 준비를 해야 될 시간에 눈을 뜨게 되었다.



"아차... 출근해야 되는데 차는 어떻게 한담."


출근 준비를 하고 차를 찾으러 가면 늦을 것이 분명했다. 어쩔 수 없이 아저씨에게 전화를 드려서 이러한 사정이 생겨서 차를 찾으러 가기 힘들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 오늘 차를 못 찾으면 다음 날 가지러 가면 되는데, 혹시라도 불편함이 있지 않을까 아저씨는 차를 직접 몰아서 집 근처에 갖다 주신다고 하셨다.


한사코 거절을 하였지만 아저씨의 고집을 이길 수 없어 "힘드신데 그렇게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말씀드리고 전화를 종료하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저씨는 집 근처에 차를 직접 몰고 오셨다.



"바쁘신데 번거롭게 한 것 같아 죄송해요."


"아이고 괜찮다, 지금 어디 다니고 있니.?"


"네, 지금 00 병원 다니고 있어요."


"그래, 여자 친구는 있냐.?"

"이제 나이도 적은 나이가 아닐 텐데 얼른 장가도 가야지."


"네."

"오래전부터 너희 아버지와 인연이 닿아서 서로 도움을 많이 주고받았었는데, 당시에 너희 아버지 수술하는 날 이런저런 많은 생각이 들더구나."


"그때 만약 하늘이 도우시지 않았다면 너희 아버지가 지금까지 건강할 수 있었겠니.?"


"아버지 어머니 건강하실 때 잘 챙겨드려야 한다. 알겠지.?"


"네."


"그래, 얼른 출근하거라."

"항상 착실하게 열심히 살아야 한다."



정비소까지 모셔다 드리고 출근하려고 하였으나, 아저씨는 운동삼아 걸어가신다며 발걸음을 옮기셨다. 그때의 감사함 때문인지 지금까지도 차량에 어떤 문제가 생기면 연락을 드려서 여쭤보기도 하며 정비소를 직접 찾아가기도 한다. 하지만 그보다 더 감사한 것은 아저씨가 나에게 해준 말씀이었다.



착실하게, 열심히 살아야 해.



특출 나지 않은 평범한 인생이지만 착실하게 열심히 살다 보면 언젠가는 빛을 보게 되겠지. 당시 아저씨의 말씀을 떠올리며, 일을 하면서 어려움에 부딪힐 때마다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을 얻기도 한다.


요행을 바라기보다 평범하지만 성실한 삶이 가치가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게 해 주신 아저씨 감사합니다.

이름 없는 노트북-10.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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