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책 이야기

우리가 몰랐던 작은 뇌세포에 대한 놀라운 이야기

by 팔구년생곰작가






우리는 아주 오래전부터 인간의 뇌, 신체 면역계 그리고 각종 병증이 몸과 마음이 분리된 즉, 우리의 뇌와 신체가 각각의 질환을 앓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고정관념을 송두리째 바꾸는 의과학계의 판도를 바꾸고 있는 놀라운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그러한 이야기의 중심에는 '미세아교세포(microglia)'가 있다.





미세아교세포다. 인간의 건강에 아무 보탬도 되지 않는다고 구박만 받고 한 세기 넘게 존재감 없이 잊혔던 이 꼬꼬마 세포가 실은 정신건강과 인지기능의 요체였을 줄 그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마침내 2012년, 학계를 뒤집어 놓은 바로 그 논문이 발표됐다. 논문은 미세아교세포가 뇌에 존재하는 수십억 개의 뉴런(신경계의 기본 기능 단위, 뉴런들끼리의 신호 전달을 통해 체내의 다양한 물리 화학적 반응이 일어난다)과 수조 개 시냅스(synapse)를 보호 및 복원하고 번성시키는 동시에 때로는 마구잡이로 꺾어 버리고 쳐내 들불 퍼지듯 황폐화시키는 일도 서슴지 않는 무섭도록 전능한 존재라고 말하면서 오랜 정설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있었다. 실은 애초부터 미세아교세포가 '백혈구 역할을 하면서' 뇌 건강을 좌지우지해왔다는 것이다. 인간들이 알아주든 말든 말이다. < 도나 잭슨 나카자와 , 너무 놀라운 작은 뇌세포 이야기 >


우리의 뇌는 전뇌 그리고 소뇌, 뇌간으로 나뉘고 전뇌는 다시 대뇌반구와 간뇌로 나누어진다. 뇌의 주된 부분을 차지하는 대뇌반구의 표면에는 주름이 형성되어 있으며, 그 표층부를 대뇌피질 혹은 회백질이라 하고, 대뇌반구 안쪽의 부위를 백질이라고 부른다.


뇌의 기능에 대해서는 아직도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고 한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운동기능, 체성 감각, 시각, 청각, 언어 등의 기능은 뇌와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


반대로 나는 미세아교세포가 해마의 건강한 시냅스를 먹어 치우며, 이로 인해서 뇌 일부분의 물질이 소실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무시무시한 포식자라는 사실을 책을 통해서 처음 접하게 되었다. 따라서 우울증, 불안장애, 자폐증, 강박장애,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정신적 질병 등의 발병이 미세아교세포와 깊은 관련이 있다고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내가 알지 못했던 작은 뇌세포인 미세아교세포가 우리에게 친숙한 신경정신과 질환과 신경퇴행성 뇌질환과 깊은 연관성이 있다니 실로 놀라운 일이었다.



그러는 동안 이탈리아에 있는 유럽분자생물학연구소에서 또 다른 흥미로운 증거를 들고 등장했다. 내용인즉, 특정 상황에서는 뇌의 해마에서 미세아교세포가 도를 넘어 특히 더 활발해진다는 것이다.



참고로 해마는 기분과 기억을 주로 관장하는 곳이다. 연구팀이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이런 상황에서는 미세아교세포가 해마의 건강한 시냅스를 먹어 치워 없애 버렸다. 그 결과로 뇌 일부분에서 뇌 물질이 소실되고 있었는데, 그곳이 바로 우울증, 불안장애, 자폐증, 강박장애, 알츠하이머병의 발병과 깊게 관련 있다고 알려진 영역이었던 것이다. 실제로 이들 질병 모델의 뇌를 PET 스캔으로 찍은 영상에서는 해마가 확연하게 쪼그라들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 도나 잭슨 나카자와 , 너무 놀라운 작은 뇌세포 이야기 >


그렇다면 어떤 내용을 근거로 미세아교세포가 신경정신과 질환 혹은 신경퇴행성 뇌질환에 영향을 준다는 것일까?



뇌과학은 뇌가 매우 유연하며 바깥세상과 끊임없이 교류하면서 계속 변하는 존재라고 말한다. 환경요소 가운데 만성 스트레스와 정서적 외상이 있다. 어린이가 어떤 예상치 못한 스트레스에 꾸준히 시달린다. 그러면 스트레스 반응으로 생체의 평상시 경계수위가 높아진다. 이것을 감지한 면역계는 곧바로 염증 유발 성질이 있는 스트레스 화학물질을 대량으로 방출한다.


예측 불가능한 성질의 스트레스를 오랜 기간 받았던 아이들이 성인이 되면 자가면역질환, 심혈관질환, 암 등 각종 신체질병에도 몇 배나 더 잘 걸린다는 통계에는 바로 이런 생물학적 배경이 있다. 어릴 때 스트레스를 많이 경험하면 성년기에 우울증이나 다른 정신질환이 생길 위험성이 3배로 높아진다는 보고는 이미 유명하다. 그뿐만 아니다. 만성 스트레스는 아동의 뇌 구조를 물리적으로도 변화시킨다. 어릴 때 부정적인 아동기 경험이 많았던 성인에게 뇌스캔을 실시하면 어린 시절이 평탄했던 사람들에 비해 해마가 작거나 쪼그라들어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 도나 잭슨 나카자와 , 너무 놀라운 작은 뇌세포 이야기 >




몸이 아플 때 뇌에서도 미세아교세포가 면역반응을 일으켜 우리의

마음 또한 병들게 한다면?



지금은 조금 더 나아졌지만 어린 시절 나는 잔병치레가 많았다. 흔히 여름 감기라고 해서 해년마다 여름만 되면 몸살감기로 앓아누울 때가 많았다. 시간이 지나 몸이 회복함에도 불구하고 건강해지고 있는 몸과 다르게 무기력해진 마음은 다시 일으켜 세우기 힘들었다.


사실 많은 세월이 흘러 운동을 통해서 이러한 무기력증을 극복하는 법을 깨닫게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무기력함이 어디서 나타나는지 알 수 없었다. 결국 이번 책 < 너무 놀라운 작은 뇌세포 이야기 >를 읽으면서 나는 이러한 무기력함이 왜 나타나는지 알 수 있었다.



미세아교세포가 면역학적 공격 전술을 펼치는 건 전부 당신의 회복을 돕고
당신과 당신 가족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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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을 마치며


사실 이번 책은 다소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아마 현재도 많은 연구가 진행 중인 분야라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따라서 해당 책의 저자가 독자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려는지 이해는 하였지만 독자인 나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는데 조심스럽고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그러한 부분과 반대로 새로운 분야에 대한 정보를 습득해가는 재미가 있었고, 앞으로 펼쳐질 미래에 어떤 변화가 찾아올 것인 지 미리 내다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더불어 모두 제각각이라고 여겼던 분야들이 사실 '전부 하나'라는 책의 내용처럼 기존의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사물이나 현상을 바라보는 통찰력을 키워야겠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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