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지키는 군인 그리고 한 남자의 신부가 될 꽃다운 나이의 청춘이라는 꽃이 스러져갔다. 하지만 누구도 책임지려고 하지 않았다. 똑같이 반복되는 변명이라는 레퍼토리, 의미 없이 이어지는 연대책임 그리고 책임전가, 회피뿐인 대답만 난무한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변하지 않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사회 구조적 문제 혹은 뿌리부터 잘못된 관습, 관행, 악행들에 대해서 국가나 사회 그리고 법이 책임지려고 하지 않고 개인의 문제와 사건으로 치부해버리려고 한다는 것이다.
언제까지? 언제까지? 대한민국에 인간이라는 씨가 다 마르고 나서야 해결할 것인가?
나는 우연히 오늘 슬픈 뉴스를 접하게 되었다. 병장 만기 전역인 나도 군 내부에서 외부로 알려지지 않은 좋지 못한 이야기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뉴스는 충격적이었다. 처음으로 '남자 인간'으로 태어난 것이 미안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최근 군대의 좋지 못한 이야기들을 뉴스를 통해서 듣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이번 사건과 더불어 개인적으로 크나큰 실망과 분노가 더하게 되었다.
사실 나도 병장 만기 전역 이기 때문에 군 내부의 안 좋은 관습이나 문화 그리고 좋지 못한 일이 가끔씩 일어났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어떤 조직이나 단체에 나쁜 점만 있다고 볼 수는 없다. 분명 좋은 점도 있으니.
중요한 것은 어떠한 사건이 일어나기 전 문제를 해결하려는 적극적인 조치가 취해졌나 라는 의문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제라도 각자 개인들이 그러한 문제를 덮고 본인의 안위를 위해 회피하려 했는지 늦었지만 뼈를 깎고 살을 잘라내는 것과 같은 반성의 시간을 가져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문득 글을 쓰면서 나와 관련 없는 일이라는 생각도 들면서 괜한 오지랖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 뉴스를 보며 슬픈 감정과 분노를 감출 수가 없었다. 다시 한번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저 대단하지 않은 사람이지만 소박한 부탁이 있다면 제발 다음에라도 이런 슬픈 일이 다시는 발생되지 않았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을 담는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꽃다운 그대여 그곳에선 울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