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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팔구년생곰작가 Feb 05. 2022

희대의 폴리매스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누구인가?

책 < 존 메이너드 케인스 > 서평






 경제 불황이 올 때마다 거론되는 인물 '존 메이너드 케인스' 


그는 단순히 뛰어난 경제학자를 넘어서 희대의 폴리매스로 예술과 사상이 전쟁과 결핍을 정복할 수 있다는 믿음에 평생을 바쳤던 인물이다. 잉글랜드의 금융위기, 제1차 세계대전, 미국 대공황, 유럽과 미국의 주식 시장 붕괴, 뉴 햄프셔 브레튼우즈에서의 협상, 런던의 호화로운 코벤트 가든에서 열린 발레 공연, 베르사유 조약 등 다양한 역사적 순간에서 두각을 나타낸 인물이다. 


'신의 가호를 받아 모두가 빈곤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라'며 자부했던 미국 제31대 대통령 로버트 후버의 말과는 다르게 1929년 미국은 대공황을 맞이하게 된다. 대부분 경제학자들이 기존 경제 이론을 믿으며 대공황이 벗어나기 만을 기다리던 때에 케인스는 새로운 경제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하며 정부의 지출을 주장했고 그의 해결책은 미국을 대공황에서 벗어나게 해 주었다. 특히 그의 경제사상은 미국의 급성장을 도왔으며, 평화와 번영을 이루는 원동력이 되었다.


서평의 본론에 들어가기 전 잠시 다른 이야기를 하자면 평소에 나는 경제라는 분야와는 거리가 있었던 터라 책 < 존 메이너드 케인스 >을 읽는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어려운 책을 완독 하며 케인스라는 인물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케인스를 통해서 거시 경제학에 대해 부족하지만 조금이라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따라서 책을 통해서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많았다. 사실 경제학 관련된 책은 읽어도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지만 읽어두면 분명 도움이 되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고 여유를 두면서 읽어나갔다. 혹시나 나의 서평을 접한 독자분이 있다고 한다면 경제학의 입문서로 책 < 존 메이너드 케인스 >를 추천드리고 싶다. 


아무튼 한 개인이 책을 읽고 나름의 개인적 감상평을 실어본 것이니 주관적 느낌이 많이 묻어져 나와도 이해해주시길 바란다.  




젊은 경제학자


 잉글랜드에 역사상 가장 지독한 금융위기가 터진 지 5일째 되는 날, 국가 지도자들이 유럽에서 터진 전쟁에 영국이 참여해야 하는지를 두고 씨름을 하고 있는 와중에 국가 경제에는 붕괴의 위기가 몰아닥치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재무부는 당시 무명에 가까운 31세의 한 학자를 호출하게 된다. 그는 제1차 세계 대전의 고위 전략회의에 호출될 만한 인물이 아니었고 그의 주변에는 관료보다 예술가들이 많았다. 하지만 그는 무명의 인물이기 전에 천재이기도 하였다. 그의 지력은 케임브리지부터 인도사무소까지 그와 가까이 지냈던 이들의 뇌리에 깊이 새겨졌다. 결국 바질 블래켓이라는 인물을 통해서 케인스는 서한을 받게 되었고 당시 자가용을 탈만한 여유가 없었던 31세의 젊은 경제학자는 오토바이를 타고 런던으로 가게 된다. 


케인스는 현금을 금으로 바꾸고자 하는 외국인들은 누구나 원하는 만큼 금을 상환받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은행가들은 경악했다. 하지만 케인스는 영란은행이 직면한 위기는 사실상 전부 은행들 때문이라고 여겼다. 또한 위기 속에서 개인의 편협한 잇속만 챙기려는 은행가들의 모습을 보고 그들의 정치적 영향력에 더욱 경계심을 갖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케인스가 제안한 구제 금융안의 기본 원칙이 받아들여졌고, 긴박한 위기를 넘기게 되었다. 여기서 케인스는 금융시장이란 경제학자들이 교과서에서 설명한 것처럼 깔끔하고 질서 정연하게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1914년 발생한 위기는 케인스에게 새로운 경력을 선사했고, 영국의 전시 재정에 대한 최고 자문관이라는 재무부 직함을 얻게 해 주었다. 또한 영국 정부에서 가장 중요하고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하나가 된 계기가 되었다.



1차 세계대전 후



"독일의 젖을 짜내려면, 일단 독일을 망하게 해서는 안 된다"
< 재커리 D. 카터, 존 메이너드 케인스 >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케인스는 파리평화회의에 참석하여 독일에 대한 배상안의 모순을 지적하게 되었다. 따라서 독일의 배상금 지불 자체가 세계 경제발전에 역효과가 날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의 제안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그는 사임을 하게 된다. 


케인스는 패전으로 인해 궁핍해진 독일에게 큰 규모의 배상금을 물리게 되면 궁지에 몰린 독일이 또 한 번 전쟁을 일으키게 될 것이다라고 예언하였고 그의 예언은 적중하게 된다.


케인스가 인생에서 복잡하게 뒤얽힌 돈과 숫자들을 마주치면 으레 그랬듯이 배상금을 둘러싼 갈등 역시 실상은 숫자 싸움이 아니었다. 그것은 전쟁의 의미, 정치적 발전의 한계, 인간 자유의 본질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했다. 라몬트에 의하면 "평화회의에서는 베르사유 조약에서 체결된 다른 어떤 사안보다 배상금 문제가 여러 이슈, 복잡한 논쟁, 감정적 갈등, 지연을 초래했다"라고 한다. 

케인스가 제안서에서 역설한 주요 내용은 손익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었다. 그것은 인간 심리에 대한 정치적 견해였다. 승전국, 패전국 할 것 없이 전쟁 부채가 너무 과하면 향후 몇 년간 사회적 혼란이 벌어질 게 뻔했다. 

 < 재커리 D. 카터, 존 메이너드 케인스 >

 


거시경제학이라는 새로운 지평을 열다


 케인스는 완전한 고용의 실현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자유방임주의가 아닌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케인스주의를 주장했고, 이는 여전히 현재 경제학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케인스의 이러한 이론은 오늘날 거시경제학의 기초가 되었다. 


"만약 재무부가 낡은 병에 지폐를 가득 채워서 폐광 깊숙이 묻고 쓰레기 더미로 덮은 다음, 이후 성숙한 자유방임주의 원칙에 따라 민간 기업에 그것을 다시 파내라고 하면, 더 이상 실업은 없어지고 그 파급효과로 공동체의 실질 소득과 재산이 실제보다 훨씬 더 커지게 될 것이다. 이는 예시일 뿐 실제로는 주택 사업 같은 것이 더 타당할 것이다. 이런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데 정치적이고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른다 할지라도 아예 안 하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다." < 재커리 D. 카터, 존 메이너드 케인스 >



대공황 - 희대의 폴리매스 새로운 경제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하다

 

 대공황은 미국 역사상 가장 장기화된 경제 위기로 불리며 1929년부터 1939년까지 지속되었다. 검은 목요일에 이어서 검은 화요일로 오게 된 월스트리트 대폭락(1929년 10월)은 누구도 손댈 수 없을 정도의 상황에 치닫게 된다.


처음 주식시장 위기가 발생했을 때 주요 은행가들은 주식 시장에 수억 달러의 지원금을 투여한다. 결과적으로 주식시장은 안정되었고 이러한 승리가 지속될 것이라고 믿었으나, 결국 오래 지속되지 못했고 대공황으로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다. 


금융시장의 변덕스러움은 케인스에게 새롭지 않았지만, 미국의 사태는 케인스에게도 큰 충격이었다. 케인스는 장기적 경기침체와 대량의 실업이 발생하는 구조를 밝히고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정부의 지출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이는 미국이 대공황을 타개하기 위해 펼친 '뉴딜 정책'의 토대를 마련하는 내용이 되었고 결과적으로 뉴딜정책은 성공하게 된다. 


이러한 뉴딜 정책의 성공은 케인스의 국제적 명성을 더욱 공고하게 하였다. 




서평을 마치며


 사실 내가 쓴 서평의 내용은 책의 일부만 담은 것이다. 따라서 '존 메이너드 케인스'라는 인물이 주장한 돈과 민주주의 그리고 그가 살았던 삶에 대해서 궁금하다면 책을 읽어보시는 것을 꼭 추천드린다. 더불어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다양한 역사 속에서 두각을 나타낸 인물이며 그가 꼭 경제학자의 삶을 고집한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또한 그는 정치와 이념 그리고 전쟁의 의미, 인간 자유의 본질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한 사상가였던 것이다.



'케인스 경제정책 때문에 재정위기가 발생했다'는 식의 이야기를 펼치는 것은 경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 책 존 메이너드 케인스 감수자의 글 중 >



정보의 홍수라고 불리는 현대 사회에 어떤 현상이나 사물을 바라볼 때 비판적 시각을 가지고 바라 볼 필요가 있다. 세상의 모든 이론과 정책들은 좋은 점과 나쁜 점들이 분명히 존재한다. 따라서 우리는 이 책의 감수를 맡으셨던 홍춘욱 박사님의 위 말씀을 마음속에 새길 필요가 있겠다.  


끝으로 우리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여러 가지 어려움에 직면해 있으며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변화의 분기점에 놓여있다. 공교롭게도 나는 최근 여러 대중매체를 통해서 대선 후보들의 정책들을 접할 수 있었다. 그중 특히 경제 분야에 대해서 누가 변화의 분기점에 놓여있는 대한민국을 이끌 수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었다. 


현실적으로 경제학자가 아닌 일반인인 내가 이러한 시각과 보는 눈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은 어디까지나 책 < 존 메이너드 케인스 >의 덕분인듯하다.  


여전히 우리는 케인스의 경제철학이 살아있는 사회 속에 살아가고 있다. 또한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여러 가지 경제정책과 현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주식 창을 열어보기 전에 책 < 존 메이너드 케인스 >를 통해 이러한 경제이론이 생겨난 시대적 상황과 환경에 대해서 이해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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