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책 이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팔구년생곰작가 Mar 03. 2022

세상을 바꾸는 놀라운 힘은 무엇일까?

책 < 전념 > 서평






"어느 순간 내 인생이 그리 길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나는 내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잘 알았기에 그냥 그곳으로 향했다." < 피트 데이비스, 전념 - 영향을 준 글 중에서 >



무한 탐색의 시대, 당신은 무엇에 집중하고 있는가?


 대량의 정보가 쏟아져 나오는 무한 탐색의 시대


어쩌면 우리의 삶은 선택과 탐색의 시간으로 채우기도 부족할지 모른다. 그렇다면 현재 당신은 무엇에 집중하고 있는가.


우리는 사회의 일원으로 각자 맡은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고 있다. 누군가는 사무실에서 또 다른 누군가는 운동장에서 혹은 산업 현장에서 땀을 흘린다. 이유야 조금씩 틀릴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 생존을 위해서 이토록 땀 흘리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특히 젊은 층은 직업이나 진로 그리고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무한 탐색을 하며 살고 있다. 이러한 무한 탐색은 삶의 전반적인 측면에서 불안감과 긴장감만 조성할 뿐이다. 결국 제대로 된 하나의 걸음조차도 내딛지 못하고 인류의 역사 속에서 영원히 스러져 버리고 말 것이다.


그렇다면 각자 제대로 된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혹은 세상을 바꾸기 위해 무엇을 해야 되는 걸까?




문화의  가지 유형 알아보기


 책에서는 주류 문화와 반 문화를 이야기하고 있다. 주류 문화란 즉, 전념하지 않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여러 선택지를 열어두는 것. 어떻게 보면 현재 세대를 정의하는 특징이 될 수 있겠다.


특히 이렇게 여러 가지 선택지를 두는 것은 끊임없이 새로운 경험을 한다는 점과 자신에게 맞는 길을 찾기까지 지속적으로 선택하고 결정하며 다시 철회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뭔가에 흥미를 잃었을 때 또 다른 선택지가 있다는 것은 좋지만 만족도가 점차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마음을 온전하게 쏟아부을 수 있는 인간관계를 만들어 가지 못한다.


이렇듯 주류 문화는 오늘날 현대사회에 지배적 분위기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되는 것이 있다. 바로 반 문화이다. 반문화는 매일 꾸준히 집 앞 정원을 가꾸는 일과 같다. 그리고 이런 반 문화와 같이 전념하는 일은 유동성이 있는 액체와 같은 주류 문화와 다르게 단단한 고체와 같으며 그러한 단단한 사람이 됨으로써 세상을 좀 더 이롭게 변화시켜나갈 수 있다.    



자네 영웅이 되고자 하는가?


 당신이 생각하는 위인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전쟁의 영웅. 아니면 세계사에 이름을 알린 위대한 정치가나 혁명가를 생각하고 있는가?


우리는 보통 위와 같은 사람들을 영웅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책에서는 그러한 극적인 순간이나 변화를 이끄는 사람들은 흔하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오히려 평범한 사람들이 일상을 보내며 꾸준히 집 앞 정원을 가꾸는 일이 의미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는 즉각적인 즐거움은 아니지만 미래에 언젠가 조성될 아름다운 풍요에 대한 희망만으로 힘들고 고된 노동을 하는데 헌신하는 것이다.  


본 책과는 다른 이야기를 사례로 들자면 과거 영국의 총리이자 정치가였던 '디즈레일리' 성공의 비결은 지속적인 몰입과 노력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이야기하였다. 


어쩌면 세계를 움직였던 사람들은 천재가 아닌 인내심을 가진 사람이며, 한 분야에 지속적인 몰입과 노력을 쏟았는지도 모르겠다. 결국 천재성과 선천적 재능이 아닌 한 분야에 전념했던 사람들이 세상을 변화시켜간 것이다.


할리우드에서는 용기를 다룰 때 주로 ‘용 죽이기’ 형식을 활용한다. 악당이 나타나고 용감한 기사가 등장한다. 사람들을 지키고 승리를 거머쥐려면 모든 것을 거는 결단을 내려야 하는 순간이 닥친다. 이때 용감한 기사는 탱크 앞에 선 남자일 수도, 언덕 위로 진격하는 군대일 수도, 완벽한 타이밍에 완벽한 연설을 하는 후보자일 수도 있다. 그러나 내가 무언가에 전념하는 영웅들에게 배운 것은 그것만이 용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사실 할리우드식 용기는 우리가 본받아야 할 영웅적 행위에서 그다지 중요한 유형도 아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살면서 그렇게 극적이고 결정적인 순간을 마주할 가능성이 얼마나 되겠는가. 대부분은 그저 어제와 다르지 않은 오늘을 살아가며 매일 똑같은 아침을 맞이한다. 대신 우리는 새로운 일을 시작할지, 아니면 하던 일을 계속할지 아니면 아무것도 하지 않을지 결정할 수 있다. 인생이 우리에게 허락하는 것들은 대개 이러하다. 크고 중요하고 용감한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보다는 사소하고 평범함 순간이 이어진다. 거기에서 우리는 나만의 의미를 찾고 만들어야 한다. 전념하기의 영웅들은 매일, 매년 꾸준하게 시간과 노력을 쌓아 스스로 극적인 사건 그 자체가 된다. 그들의 앞을 가로막는 용은 일상이 주는 지루함, 다른 방도 기웃거리고 싶은 유혹, 그리고 내가 잘하고 있는지 확신하지 못하는 불안이다. 그리고 그들에게 있어 중요한 결단의 순간은 칼을 꺼내서 용에게 휘두르는 것이 아니라 매일 꾸준히 정원을 가꾸는 일에 가깝다. < 피트 데이비스, 전념 >



전념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책에서는 전념에 필요한 여러 가지 요소를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적인 서평이기 때문에 간략하게 한 가지 정도만 이야기하자면 바로 '유대'를 말하고 싶다.


우리는 역사를 통해서 수없이 많은 유대와 연대로 인하여 세상을 변화시킨 이야기들을 알 수 있다. 세계사적으로는 과거 기독교 사상의 발전, 프랑스혁명, 노동운동, 기타 자유를 위해 싸웠던 운동 등이 있다. 또한 대한민국의 경우 일제 치하에 이루어졌던 수많은 독립운동, 5.18 민주화 운동, 촛불 혁명 등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처음 유대를 맺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끊임없이 간섭당하고 도리어 간섭하며, 강요당할 때도 있고 강요를 해야 될 때도 있다. 또한 말이 많고, 겁주고, 성가시고 화나는 일의 연속이다. 그럼에도 유대와 연대가 중요한 것은 공동체가 가진 힘을 통하여 세상을 이롭게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혼자일 때는 스스로 변화하는 것조차 힘들고 어렵다. 하지만 공동체 안에서는 변화에 따른 불안과 걱정을 이겨낼 수 있게 도와준다.

 

공동체의 힘은 사회과학의 발견 중에서도 가장 잘 입증된 것 중 하나다. 타인과 함께 공동체를 이룰 때 사람은 더 건강해지고, 풍요로워지고, 행복해지고, 현명해진다. 나를 살펴주고, 조언해 주고, 새로운 기회로 이어 줄 사람들이 많아진다.

개혁가가 되기 전에 먼저 구성원이 되어야 한다. 시민단체 지도자 조나단 스머커가 '운동가'라는 단어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역사 속에서 사회적 변화를 추구했던 운동은 대부분 일상적인 공동체 생활에 이미 속해 있는 사람들을 정치에 개입시키고, 활성화하고, 조직함으로써 성공할 수 있었다고 스머커는 적었다. 노동운동은 공장 근로자들이 일으켰고, 민권운동은 교회 신도들과 지역사회 주민들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베트남 전쟁 반대 운동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젊은이들이 이미 밀집된 사회적 네트워크를 이룬 캠퍼스에서 일어났기 때문이었다. < 피트 데이비스, 전념 >



서평을 마치며


현재 주류를 이루고 있는 선택지 열어두기 문화에 저항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따라서 나는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았을 때 끊임없는 선택의 연속과 헌신하지 못하는 삶을 살아왔다. 하지만 책 < 전념 >을 읽고 극적인 변화나 영웅과 같은 놀라운 행동이 아닌 자신의 자리에서 마땅히 할 일을 꾸준히 하는 것이 평범한 탁월함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또한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갈등과 분열의 사회가 아닌 시민들이 자신의 신념에 대해 깊이 사유하고 헌신하는 사회가 되길 바라며 서평을 마친다.



독재 정권은 시민들이 자신의 신념에 대해 깊이 사유하고 헌신 하기를 원치 않는다. 독재 정권은 갈등을 힘으로 다룬다. 아무도 같은 뜻을 공유하지 않는 무질서 상태도 마찬가지다. 애초에 대화가 필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주주의에서는 사람들이 무언가를 위해 함께 힘을 모으고 유대를 형성한다. 그리고 갈등을 해결하는 일에도 모두가 참여한다. 전념하기가 없으면 민주주의도 존재할 수 없다. < 피트 데이비스, 전념 >  





매거진의 이전글 희대의 폴리매스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누구인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