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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팔구년생곰작가 Dec 09. 2023

저의 죄도 씻어주실까요.?

< Episode 21 >






눈에 초점이 없던, 행색이 좋지 못한 한 여인이 물었다.



“저의 죄도 씻어주실까요.?”



그녀의 물음에 나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인간의 죄를 씻어줄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신만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이에게는 천국시민의 삶을 살아야 된다고 몇 번이고 말했지만, 그녀의 물음에 나는 어떤 대답도 할 수 없었다.




"법대로 합시다.!"
"당신이 잘못했어.!"



우리가 누군가의 죄를 씻어주거나 정죄할 수 있을까? 나도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타인을 판단하고 선한 사람인지 악한 사람인지 아주 쉽게 낙인을 찍어버린다.



또한 여전히 세상은 피해자가 불안에 떨어야 하며 가해자가 떵떵거리며 살아가는 세상이다. 그렇기에 아무리 정의를 외쳐도 결국 우리는 법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다고 느낀다. 그래서인지 누군가를 선하다고 혹은 악하다고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이 부질없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누군가는 분명 원할 것이다. 정의가 살아있는 세상을, 불의가 심판을 받고 의가 바로 서는 순간을 말이다.



오래전 신이 인간의 몸을 가지고 이 세상에 내려오셨을 때 분명 빵보다 영혼을 구하기 위해서 그리고 글로 새겨진 율법이 아닌 말씀을 전하기 위해서 나타나셨다고 한다. 그리고 세상의 율법이 아닌 ‘사랑’으로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주셨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죄인으로써 죄 지은 자들을 정죄하며 비난하고 침을 뱉고 십자가에 못을 박으려고 한다.



도대체 인간은 무엇이며 죄라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는 우리의 죄를 알고 있을까? 그리고 신은 우리의 죄를 씻어주신 걸까? 아니면 아직도 우리는 죄를 지을 때마다 반복적으로 고해성사를 하며 죄를 씻어달라고 기도를 해야 하는 걸까?



결국 사랑이 바탕이 된 생명과 믿음만이 우리를 천국시민의 삶으로 인도할 것이며, 죄에서 자유로운 삶을 살게 해 줄 것이다.  



곧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모든 믿는 자에게 미치는 하나님의 의니 차별이 없느니라.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며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구속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 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 (로마서 3: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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