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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팔구년생곰작가 Aug 14. 2024

대한민국의 끝나지 않은 역사전쟁

여전히 정리되지 않은 과거사 그리고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의 의미






대한민국은 과거 일제강점기라는 어두운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역사는 한국인들에게 수탈과 억압의 시기로 기억되며, 그 아픔은 여전희 우리의 마음속에 남아있다. 그러나 아픈 과거를 직시하고 이를 바로잡기 위한 노력은 여전히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최근의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 문제는 그 상징적 사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과 일본 간의 역사전쟁은 왜 끝나지 않는 걸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일본은 과거의 잘못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이를 반성하는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는 단순히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일본의 역사적 과오에 대한 인정은 한국인들에게 단순한 사과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것은 한국인들이 자신들의 아픈 역사를 인정받고, 존엄성을 회복하는 일이다. 



그러나 일본은 이러한 역사적 책임을 회피하려는 태도를 지속하고 있으며, 이는 양국 간의 갈등을 계속해서 심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한민국은 일본의 왜곡된 역사 인식을 바로잡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하지만, 최근 윤석열 정부와 외교부의 대응은 이에 반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최근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와 관련하여 많은 논란이 있다. '사도광산'일본이 강제 징용을 통해 한국인 노동자들을 착취한 대표적인 장소 중 하나이다. 이곳에서 수많은 한국인들이 비참한 노동 환경 속에서 목숨을 잃었다. 그런데도 윤석열 정부는 이 사도 광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려는 일본의 시도에 대해 적극적인 반대를 하지 않았다. 이는 대한민국의 외교적 패착으로 평가될 수밖에 없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인류가 보존해야 할 중요한 역사적 유산을 의미한다.


그러나 사도광산은 인류의 어두운 역사를 대표하는 장소이며, 이를 반성 없이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려는 것은 그 역사적 의미를 왜곡하는 행위다. 대한민국 정부의 미온적인 대응은 이러한 역사적 슬픔을 외면한 채 일본의 입장을 수용한 것으로 비취지며, 이는 한국 국민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를 둘러싼 논란은 단지 외교적 사안을 넘어선 대한민국 국민들이 과거사를 어떻게 인식하고 미래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를 묻는 아주 중요한 문제이다. 과거의 아픔을 외면하고, 미래로 나아가려는 시도는 결국 그 아픔이 다시 반복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을 비롯한 미래세대는 이 역사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왜곡된 과거사를 배우고 성장할 것인가, 아니면 올바른 역사를 인식하고 이를 통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는 지혜를 얻을 것인가? 과거를 잊지 않는 것은 단순히 슬픔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그로부터 교훈을 얻어 미래에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과정이다. 



끝나지 않은 역사전쟁은 단순히 과거의 문제로 치부될 수 없다. 이는 현재의 우리와 미래의 세대가 어떻게 역사를 인식하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를 결정짓는 중요한 문제이다. 윤석열 정부와 외교부의 이번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 관련 결정은 대한민국의 외교적 실책으로 평가되며, 이는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 주었다. 그러나 더 중요한 문제는 이로 인해 우리 아이들이 어떤 역사의식을 갖게 될지에 대한 고민이다. 대한민국은 역사를 바로잡고, 이를 통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야 할 책임이 있다.  




한편, 꼬맹이던 나를 업어주며 밥을 지어주셨던 할머니가 어느덧 90세가 훌쩍 넘어가는 백발의 노인이 되셨다. 더불어 기력도 점차 쇠해지고 계셨다. 전날 아침 일찍 어머니로부터 전화가 왔다. 할머니가 부정맥 때문에 좋지 않아 큰 병원에 가셔야 된다며 걱정을 많이 하셨다. 



어린 시절 일제 강점기를 살아오신 할머니는 제법 일본말도 잘할 줄 아셨다. 그리고 꼬맹이던 나에게 자신이 일제 강점기 시절 목격한 일본 순사의 모습을 또렷이 기억하며 말씀을 해주셨다.



“아니 시장 통 골목 한편에서 어떤 남자를 무릎을 꿇어 앉히고 바로 옆에서 기다란 칼을 빼어드는데, 아이쿠쿠 어찌나 무섭고 번쩍이든지.”

“그 매서운 칼로 남자의 목을 치는데, 아직도 그것만 생각하면 오금이 저리고 어이쿠야 말도 말거라.”



할머니는 어린 시절, 일본 순사의 거친 말투와 폭력적인 행동에 두려움을 떨었던 기억을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게 간직하고 계셨다. 그 시절, 그녀는 시장통 골목에서 목격한 끔찍한 광경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었으며, 그 상처는 아직도 마음 깊은 곳에 남아 있는 듯했다.



이렇듯 일제강점기를 겪은 어른들의 기억은 단순히 개인의 경험을 넘어서, 일제강점기의 비극적 현실을 증언하는 중요한 기록이다. 그 시대를 직접 겪지 않은 후손들은 이 기억을 통해 역사를 배우고, 그 아픔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이 과거를 왜곡하고, 대한민국 정부가 이를 제대로 대응하지 않는다면, 아픈 역사의 기억들은 결국 희미해질 것이고, 그 교훈도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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