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숲에서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숲치유사 자격증이라는 걸
처음 알게 된 건,
동네 치유의 숲 프로그램에
참여했을 때였어요.
당시 저는 18년간 근무했던
병원을 그만둔 지
2년이 지난 상태였습니다.
간호조무사로 일하면서
몸과 마음이 한계에 다다랐고,
더 이상 그 공간이
맞지 않는다는 걸
느껴서 내린 결정이었어요.
그런데 막상 일을 그만두고 나니
또 다른 막막함이 찾아왔습니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게 뭘까."
그 질문을 들고 한참을 헤매다가,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숲 치유 프로그램에 참가했어요.
아침 햇살 속에서
편백나무 사이를 걸으며
호흡 명상을 하는데,
지도사 선생님이
조용히 안내해주시는 목소리가
마음에 스며드는 느낌이었어요.
그 순간 처음으로
"나도 이런 일을 하고 싶다"는
감정이 올라왔습니다.
집에 돌아와 바로 검색을 시작했습니다.
"숲치유사 자격증 어떻게 따나요."
검색창에 그렇게 쳐보면서,
저의 두 번째 커리어가 시작됐어요.
2. 저한테 해당이 될지 몰랐어요
숲치유사 자격증, 정확한 명칭은
산림치유지도사입니다.
산림청장이 발급하는 국가자격으로
1급과 2급으로 나뉘어요.
처음 이걸 알게 됐을 때
솔직히 기대보다 걱정이 먼저 들었어요.
관련 학과 졸업자나 경력자에게만
응시 기회가 주어진다는 걸 봤거든요.
저는 간호조무사 출신이고,
4년제 대학도 다니지 않았으니까요.
산림치유지도사 2급 응시자격을 보면,
의료, 보건, 간호, 산림 관련
학사학위 소지자가 조건 중 하나입니다.
전문학사 소지자는
해당 분야에서 2년 이상 경력이
추가로 필요하고요.
저는 어디에도 딱 맞지 않았어요.
숲치유사와 유사한 일을 해본 적도 없고,
학위도 없었으니까요.
그러다가 멘토님과 대화를 통해
학점은행제라는 제도를 알게 됐습니다.
멘토님으로부터 받은 첫 번째 안내가
여기서 시작됐어요.
"보건학과로 학위를 취득하면
응시자격이 됩니다"라는 말 한마디가,
제 방향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3. 학점은행제로 보건학 학위를 준비했어요
숲치유사가 되기 위해 진행했던
학점은행제는 교육부에서
운영하는 평생교육 제도입니다.
대학에 다시 입학하지 않아도
온라인 강의 수강, 자격증 취득 등의
방법으로 학점을 쌓아
정식 학위를 받을 수 있는 제도예요.
저처럼 사회복지 계열이나
보건 계열에서 일했던
경력단절 여성들이
많이 활용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저는 보건학 전공으로
전문학사 과정을 시작했어요.
전문학사는 총 80학점 이상이 필요한데,
전공 45학점, 교양 15학점,
일반 20학점 구성입니다.
다행히 이전에 취득했던
자격 일부가 학점으로 인정돼서,
0학점부터 채울 필요는 없었어요.
멘토님이 제 이력을 꼼꼼하게 검토해서
인정 가능한 학점부터
확인해줬던 덕분이에요.
강의는 전부 온라인으로 진행됐어요.
2주 안에 해당 회차 강의를 들으면
출석이 인정되는 방식이라,
파트타임으로 일하면서도
충분히 병행할 수 있었습니다.
모바일로도 수강이 가능해서,
카페에서 혹은 버스 안에서도
강의를 들었어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과제,
토론이 있지만 미리 안내받은
일정에 맞춰 준비하니까
생각보다 수월했습니다.
특히 과제나 준비 자료를
받아볼 수 있어서,
처음 온라인 수업에
적응할 때 많은 도움이 됐어요.
"숲치유사 자격증을 위해
학위가 필요하다"는 게
처음엔 낯설었는데,
오히려 제 공부의
기반이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4. 행정 절차, 생각보다 단계가 명확했어요
학점은행제를 처음 시작할 때
가장 어렵게 느껴졌던 건 행정이었어요.
수업보다 "어떤 절차로 진행되는 건지"가
더 막막했습니다.
실제로 진행해보니,
크게 세 단계로 나뉘었어요.
첫 번째는 학습자 등록입니다.
학점은행제를 시작할 때
딱 한 번만 진행하는 절차예요.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
제 학위 과정, 전공과 기본 정보를
등록하는 과정인데,
이걸 먼저 해두어야 이후
행정절차도 가능하거든요.
멘토님이 절차를 미리 알려줘서
처음부터 빠뜨리는 게 없었어요.
두 번째는 학점 인정 신청입니다.
여러 방법으로 학점을 이수했을 때,
그 내용을 학점은행제 기관에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절차예요.
이 신청은 1월, 4월, 7월, 10월,
연 4회 정해진 기간에만 할 수 있습니다.
시기를 놓치면 한 분기를
통째로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일정 관리가 중요해요.
멘토님이 신청 시기가 되면
미리 알림을 줘서
한 번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세 번째는 학위 신청입니다.
필요한 학점을 전부 채운 후에
학위증을 발급받는 절차예요.
학위 신청은 6월과 12월에 할 수 있고,
실제 학위는 8월과 2월에 수여됩니다.
교육부장관 명의로 발급되는
정식 학위예요.
저는 수료 후 12월 신청 기간에 맞춰
학위를 신청했습니다.
행정 절차 하나하나에
"왜 이게 필요한지"
설명을 들으면서 진행하니까,
중간에 방향을 잃는 일이 없었어요.
5. 숲 안에서 일하는 미래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어요
저는 드디어 숲치유사가 될 수 있는
산림치유지도사 2급 양성과정을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이 생겼습니다.
양성과정은 산림청이 지정한 기관에서
총 158시간의 교육을 이수한 뒤,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의
검증평가를 통과하면 자격증이 발급돼요.
시험은 매년 1~2월에 실시되더라고요.
지금 저는 양성과정을 준비하면서,
숲치유사 자격증 취득을 향한
마지막 구간을 달리고 있는 중입니다.
사실 이 과정을 시작할 때만 해도,
"48살에 새로운 것을
도전한다는 게 가능할까"라는
의심이 먼저였어요.
그런데 막상 해보니, 가능했습니다.
숲치유사는 지금 국내에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분야예요.
치유의 숲이 전국 56개소 이상
운영 중이고,
자연휴양림도 200여 개소가 있습니다.
서울대공원,
각 구청 산림치유 프로그램 등
공공기관 채용 공고도
꾸준히 올라오고 있어요.
웰니스, 자연치유 산업이 커지면서,
관련 전문가의 역할도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자격증 하나가 아니라,
자연 속에서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돕는 일.
그게 제가 두 번째 커리어로
선택한 이유입니다.
처음 치유의 숲에서 느꼈던 그 감정,
"나도 이런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지금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오히려 더 선명해졌어요.
숲치유사 자격증을
생각하고 있는데 학위 문제로 막혀 있다면,
저처럼 학점은행제라는 길이 있다는 것도
한번 알아보시면 좋겠습니다.
시작이 조금 돌아가는 것처럼 느껴져도,
결국은 원하는 곳에 닿을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