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상담사 응시자격을
처음 검색했을 때,
솔직히 말하면 포기할 뻔했습니다.
학사 학위, 관련 전공이라는 조건을
보는 순간 제 얘기가
아닌 것 같았거든요.
저는 경영학 전공으로 졸업한 뒤
6년 넘게 사무직으로 일했습니다.
상담이라는 분야와는
전혀 접점이 없는 삶이었어요.
그런데 아이를 키우면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육아를 하다 보니
아이들의 감정을 다루는 일이
얼마나 섬세하고 중요한지
자꾸 느껴지더라고요.
그 감각이 결국 저를 상담사라는
진로로 이끌었습니다.
1. 하고 싶은 일이 생겼는데, 자격 조건이 벽처럼 느껴졌을 때
청소년상담사 자격증을
처음 알게 된 건
아이 학교 상담실에서였어요.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청소년상담사 자격증이 있으면
이런 역할도 할 수 있어요"라는
말을 들었는데,
그 말이 며칠 동안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습니다.
집에 와서 바로 검색을 시작했는데,
첫 번째로 막혀버린 게
바로 청소년상담사 응시자격이었어요.
청소년상담사 3급은
상담 관련 분야의
학사 학위 소지자에게
실무경력 없이도
시험 응시 기회가 주어집니다.
심리학, 교육학, 사회복지학,
아동학, 청소년학 등이
인정 전공으로 분류되어 있어요.
그런데 저는 그 어느 것도 해당이 안 됐죠.
"이건 나랑은 다른 세계 얘기구나."
잠깐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조금 더 찾다 보니
학점은행제라는 제도가 나왔고,
상황이 조금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청소년상담사 3급은 공공기관,
학교,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청소년쉼터 등에서의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자격이에요.
특히 학교폭력과 정서 문제가
사회적으로 주목받으면서
전문 상담 인력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이 자격증이 있으면
교정직 공무원 상담 분야 특채 조건도
충족된다고 하더라고요.
2. 학점은행제가 뭔지도 몰랐던 제가 심리학 학사를 준비하게 된 계기
학점은행제는 교육부에서
운영하는 평생교육 제도예요.
대학에 다시 입학하지 않아도,
온라인 강의를 수강하거나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학점을 쌓고 정식 학사 학위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수료증이 아니라 교육부장관 명의의
진짜 학위가 나와요.
저처럼 이미 다른 전공으로
학사를 마친 분들도
학점은행제로 두 번째 학사를
취득할 수 있어요.
그리고 이미 이수한
전적대 학점 일부를
인정받으면 새로 채워야 할 학점이
줄어들기도 해서,
전혀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보다
기간이 단축될 수 있습니다.
청소년상담사 응시자격에서
인정하는 심리학 전공 학사학위,
학점은행제로도 똑같이 충족이 됩니다.
한 가지 알아두면 좋은 건,
학점은행제에서 심리학과 상담학
두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데
실질적으로는 심리학 쪽으로
진행하는 분들이 훨씬 많아요.
상담학은 전공필수과목에
현장 실습이 포함되어 있어서
순수 온라인으로만 마치기
어려운 구조거든요.
심리학은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 이수할 수 있어서,
직장이나 육아와 병행하는 분들에게
훨씬 현실적인 선택지예요.
저도 당시 아이가 어렸고
파트타임으로 일을
유지해야 했기 때문에,
오프라인 출석 없이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이게 나한테 맞는 방법이겠다."
그렇게 결심하고 멘토님께 연락을 드렸어요.
3. 청소년상담사 응시자격을 위한 학점은행제, 실제로 어떻게 진행했나
처음 멘토님께
제 상황을 말씀드렸을 때
가장 먼저 확인한 게
전적대 성적증명서였어요.
경영학 전공으로 이수한
교양 과목 중 일부가
학점은행제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했거든요.
전적대 학점이 일부 인정되면
그만큼 온라인 강의로
채워야 할 학점이 줄어들기 때문에
꼭 먼저 파악해야 하는 부분이에요.
확인 후에는 학습자 등록을 진행했습니다.
학습자 등록은 학점은행제를
처음 시작하는 분이라면
딱 한 번만 하는 절차예요.
어떤 학위 과정으로 갈 건지,
어떤 전공으로 공부할 건지를 정해서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 나의 정보를
등록하는 단계라고 보면 됩니다.
이걸 해야 이후 학점 인정 신청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순서가 중요한 절차예요.
강의를 수강하고 나면,
그 학점을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학점 인정 신청을 해야 합니다.
이 신청은
1월, 4월, 7월, 10월로
정해진 시기에만 할 수 있어요.
강의를 들었다고 해서
자동으로 학점이 쌓이는 게 아니라,
정해진 기간 안에 신청을 해야
인정이 되는 구조입니다.
멘토님이 신청 일정을
미리 알려주셔서
놓치지 않을 수 있었어요.
학사 학위는 총 140학점을 채우면
신청할 수 있는데,
전공 60학점, 교양 30학점,
일반 50학점으로 구성됩니다.
학위 신청은 6월과 12월에
접수할 수 있고,
각각 8월과 2월에
학위가 발급돼요.
저는 이 일정을 역산해서
강의 수강 계획을 짰습니다.
4. 시험 준비를 시작했을 때, 생각보다 촘촘한 과목들
학위를 취득하고
실제로 청소년상담사 3급 시험을
접수했을 때는 솔직히 긴장됐습니다.
필기시험은 총 6과목이에요.
발달심리, 집단상담의 기초,
심리측정 및 평가, 상담이론, 학습이론
이렇게 5개 필수 과목을 보고,
청소년 이해론과 청소년 수련활동론 중
하나를 선택해서 응시합니다.
각 과목당 40점 이상,
전 과목 평균 60점 이상을 받아야
필기 합격이 돼요.
어느 한 과목이 40점 미만이면
나머지를 잘 봐도 탈락이라는 게
처음엔 좀 무섭게 느껴졌습니다.
다행히 학점은행제에서
심리학 전공 과목들을
이미 공부한 상태라 이론의
기본 틀은 잡혀 있었어요.
특히 발달심리나 상담이론 같은 과목은
강의를 들으면서
이미 기초를 닦아뒀기 때문에
시험에서도 크게 낯설지 않았습니다.
멘토님이 과제와 시험 대비 자료를
미리 정리해 주셔서
학점은행제 수강 중에도
방향을 잡기가 수월했어요.
필기에서 가장 신경 쓴 건
심리측정 및 평가 과목이었습니다.
검사 도구나 통계 개념이
나오는 부분이라
생소한 용어가 많았거든요.
기출 문제를 반복해서 풀면서
유형을 익히는 데 집중했어요.
필기 합격 후에는
면접 준비로 넘어갔습니다.
면접은 사례 분석과
질의응답으로 이루어져요.
면접위원 3인이 평가하고,
합계 15점 이상이면 합격인데,
청소년 문제 유형이나
상담 기법에 대해
내 언어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걸
준비하면서 느꼈습니다.
5. 자격증이 생겼다는 것보다, 자격을 갖췄다는 감각이 달랐어요
합격자 발표를 확인하던 날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사실 숫자보다 먼저 든 감정은 안도였어요.
"내가 이걸 해냈구나"라는 것보다,
"이제 내가 이 일을 할
자격을 갖춘 사람이 됐구나"라는
감각이 먼저였습니다.
비전공자로서
청소년상담사 응시자격조차
없었던 저였는데,
학점은행제로
심리학 학사를 취득하고
국가공인 자격 시험까지
통과한 거잖아요.
그 과정을 돌아보면
각 단계에서
"이게 맞는 방향인가"
흔들릴 때마다
멘토님이 알려주신 일정과 계획이
기준점이 돼줬어요.
100시간 이상의
연수 과정을 마쳐야
최종 자격증이 나온다는 것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아직 갈 길이 있다는 건 압니다.
연수는 이러닝 45시간과
집합연수 56시간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청소년상담사 응시자격이
없어서 막막하신 분들께
이 글이 조금이나마
길잡이가 됐으면 해요.
비전공자도, 학위가 다른 분도,
육아 중인 분도.
길이 없는 게 아니라
찾지 못했을 뿐이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