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이들 앞에서는 자신 있었는데, 서류 앞에서는 작아졌어요
레크레이션강사 자격증 필기면제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저는 솔직히 반신반의했어요.
저는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지역아동센터에
취업했어요.
그게 벌써 6년 전 일이에요.
처음엔 보조 선생님으로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아이들이랑
레크리에이션 활동을 이끄는 역할을
자연스럽게 맡게 됐어요.
게임도 만들고,
캠프 프로그램도 짜고.
그 순간들이 저한테는 진짜
즐거웠거든요.
근데 자격증은 없었어요.
취업 당시엔 크게 신경 안 썼는데,
연차가 쌓이면서
슬슬 걸리기 시작하더라고요.
채용 공고를 보면
"청소년지도사 우대"라는
문구가 자꾸 눈에 들어왔고,
같이 일하는 선생님들이
자격증 얘기를 꺼낼 때마다
괜히 움츠러들었어요.
현장 경험은 있는데 학위도,
자격증도 없다는 게
이렇게 답답하게 느껴질 줄은 몰랐어요.
그러다 검색을 시작했어요.
레크레이션강사 자격증 필기면제라고
입력했던 게 시작이었죠.
2. 알고 보니 제가 원하던 건 청소년지도사3급이었어요
검색을 하다 보니
레크리에이션 활동을
직업으로 하는 분들이
주로 취득하는 자격증이
청소년지도사라는 걸 알게 됐어요.
청소년지도사는
1992년부터 청소년기본법에 의거해
운영되는 국가전문자격증이에요.
단순한 민간 자격이 아니라
교육부와 여성가족부가 관여하는
공인 자격이라는 점에서 신뢰가 갔어요.
하는 일을 보니까
딱 제가 해왔던 것들이더라고요.
수련활동, 문화활동, 동아리활동,
캠프 프로그램 운영.
청소년수련관, 청소년문화의집,
지역아동센터 같은 곳에서
활동하는 전문가예요.
저처럼 현장에서
이미 일하고 있는 분들이
공식적인 자격을 갖추기 위해
많이 취득한다는 후기를 보면서
"이거다" 싶었어요.
그리고 전망도 나쁘지 않았어요.
청소년 관련 수련시설이
꾸준히 늘고 있고,
청소년 정책이 강화되는 흐름 속에서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는 내용이
눈에 띄었어요.
취업 채용 공고에서
청소년지도사 자격증 소지자를
우대하거나 필수 조건으로 두는 곳도
많아지고 있다는 걸
직접 체감했던 터라 더 와닿았어요.
문제는 저의 최종학력이
고졸이라는 거였어요.
청소년지도사 3급의 기본 응시 자격은
전문학사 이상이에요.
전문대를 졸업하거나
그에 준하는 학력이 있어야 하죠.
고졸인 저는
이 조건 자체를 먼저 충족해야 했어요.
그래서 학점은행제를
함께 알아보게 됐어요.
멘토님께 처음 상담을 받을 때
제 상황을 솔직하게 말씀드렸는데,
"지금 상황에서
충분히 가능한 방법이 있어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
처음으로 조금 숨이 트이는 느낌이었어요.
3. 학점은행제로 전문학사도, 필기면제도 한 번에 잡은 방법
학점은행제는 대학에 다니지 않아도
온라인 강의 등을 통해 학점을 쌓아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교육부 공식 제도예요.
저처럼 고졸이신 분이라면
전문학사를 먼저 취득해야
청소년지도사3급 응시자격이 생기는데,
전문학사는 총 80학점 이상,
전공 45학점, 교양 15학점,
일반 20학점을 이수하면
취득할 수 있어요.
여기서 핵심이 하나 더 있어요.
청소년기본법 시행령 제20조 제3항에
의거해서,
청소년학 전공으로 학습자 등록을 하고
3급 검정과목 7과목을
전공과목으로 이수하면
필기시험이 면제돼요.
레크레이션강사 자격증 필기면제를
검색하셨다면 바로 이 부분이에요.
7과목은 청소년육성제도론,
청소년지도방법론, 청소년심리 및 상담,
청소년문화, 청소년활동론,
청소년프로그램개발 및 평가,
청소년문제와 보호예요.
이 과목들이
전문학사 전공 학점 안에
포함되기 때문에,
학위 준비와 필기면제 조건을
동시에 채울 수 있는 구조예요.
단, 이 혜택을 받으려면
학습자 등록을 처음부터 반드시
'청소년학 전공'으로 해야 해요.
전공 설정을 잘못하면
전공 과목으로
인정받지 못할 수 있거든요.
이 부분을 멘토님께 안내받아서
처음부터 제대로 설정할 수 있었어요.
행정 절차를 하나씩 짚어보면
이렇게 흘러가요.
먼저 학습자 등록을 해야 해요.
학점은행제를
처음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최초 1회,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
본인 정보와 학위 과정,
전공을 등록하는 과정이에요.
이게 모든 것의 시작이에요.
다음은 학점 인정 신청이에요.
온라인 강의를 이수한 뒤
학점을 공식적으로 학점은행제 기관에서
인정받는 절차예요.
신청 시기는
1월, 4월, 7월, 10월로
정해져 있어요.
수업을 들었다고
자동으로 학점이 쌓이는 게 아니라
신청을 해야 인정이 되는 거라
기간을 꼭 챙겨야 해요.
7과목 이수 후
학점 인정 신청이 완료되면
성적증명서를 발급받고,
필기면제 서류를
제출하는 단계로 넘어가요.
그다음은 면접시험에만 응시하면 되죠.
4. 필기 없이 면접만. 근데 그 준비가 만만하지 않더라고요
솔직히 "필기가 없다"는 말에
조금 가볍게 생각했어요.
면접이 어렵겠어?
저는 현장 경험도 있고,
아이들이랑 일한 시간도 꽤 되는데.
그렇게 생각했는데,
실제 면접 준비를 시작하고 나서
생각이 달라졌어요.
청소년지도사 면접은
3명에서 5명이 한 조가 되어
면접관 3인 앞에서
집단 면접으로 진행돼요.
평가 항목도
단순한 자기 소개가 아니에요.
청소년지도자로서의
가치관과 정신자세,
예의와 성실성, 의사발표의 논리성,
청소년에 관한 지식과 응용 능력,
창의력과 지도력까지 보거든요.
현장 경험이 있다고 해서
자동으로 논리적인 답변이
나오지는 않더라고요.
청소년 정책 이슈, 청소년 관련 법률,
수련활동의 방향 같은 걸
이론으로 정리해두지 않으면
막히는 순간이 생기는 거예요.
저는 그걸 면접 준비 과정에서
처음으로 실감했어요.
멘토님께 받은 면접 자료를
기반으로 정리하고,
예상 질문을 직접 답변해보면서
제 말 습관도 점검했어요.
혼자였다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랐을 거예요.
방향을 잡아주는 자료가 있으니까
그나마 수월했어요.
면접 합격 기준은
면접위원 전원의 평정 점수 합계를
평균하여 10점 이상이에요.
면접위원 2인 이상이
어느 하나의 항목에 1점을 주면
합계와 무관하게 불합격이 돼요.
그러니 한 항목도 가볍게 볼 수 없어요.
면접을 마치고 나왔을 때,
잘 봤는지 못 봤는지
솔직히 판단이 안 됐어요.
그냥 준비한 만큼 다 꺼냈다는
느낌만 있었어요.
5. 자격증보다 제가 달라진 게 더 크더라고요
합격 발표를 확인하던 날,
화면을 몇 번이나 다시 봤어요.
면접 합격 후에는
최종 합격자에 한해
3박 4일 자격연수가 진행돼요.
3급은
국립평창청소년수련원에서 진행하는데,
참가비는 155,000원이에요.
연수를 수료하고 나서야
비로소 자격증이 교부돼요.
연수를 마치고 나오면서 든 생각은
이거였어요.
"나는 이미 이런 일을 하고 있었는데,
이제 이름이 생겼다."
6년 동안
아이들이랑 뛰어다니며
해온 활동들이 사실 다
청소년지도사의 역할이었다는 걸,
그 연수 기간 동안 다시 확인했어요.
레크레이션강사 자격증 필기면제라는
키워드로 시작했지만,
결국 저는 국가 공인 청소년지도사 3급을
손에 쥐었어요.
필기시험 없이
면접만 본 거라
사기처럼 느껴지기도 했는데,
공부하고 준비한 시간은 진짜였거든요.
지금 저처럼 현장에서
아이들과 일하면서도
학위도 자격증도 없어서
답답하신 분이 계신다면,
이 방법이 분명히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거예요.
지금 위치에서 할 수 있는 게 있다는 걸
저는 이 과정에서 배웠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