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가복지센터 창업조건을
처음 알아봤을 때,
머릿속이 하얘졌어요.
요양보호사로 6년 가까이 일했고,
언젠가는 제 센터를
차리고 싶다는 생각은
오래전부터 있었거든요.
막상 창업 요건을 찾아보니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넘어야 할 벽이 훨씬 높더라고요.
오늘은 그 막막했던 순간부터,
지금 학점은행제로
사회복지사2급을 준비하게 된
과정까지 있는 그대로
적어보려고 해요.
1. 요양보호사 6년, 그런데 센터는 못 차린다고요?
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결혼 후 육아를 하다가
40대 초반에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땄어요.
처음엔 그냥 가까운 데서
일할 수 있겠다 싶어서
시작한 일이었는데,
하다 보니 적성에 맞았어요.
어르신들이랑 시간을 보내는 게
생각보다 저한테 잘 맞았고,
일이 끝나고 집에 오면
뿌듯한 날도 많았거든요.
그렇게 몇 년을 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드는 생각이 있었어요.
"내가 직접 작은 센터 하나
차리면 어떨까?"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재가복지센터 창업조건을
본격적으로 찾아본 건 작년이었어요.
그런데 찾아보자마자
한숨부터 나왔어요.
재가복지센터의 시설장
자격을 갖추려면
세 가지 방법이 있더라고요.
사회복지사 1급 또는
2급 자격증 소지자,
의사나 간호사 같은
의료인 면허 소지자,
그리고 요양보호사 1급을 가지고
노인복지시설 또는
재가장기요양기관에서
5년 이상 실무 경력을 쌓은 뒤
보건복지부장관이 정한
교육까지 이수한 사람이었어요.
저는 경력은 있었어요.
딱 이것만 있었어요.
요양보호사 자격증은 있는데
1급이 아니라 2급이었고,
학력은 고등학교 졸업이
전부였거든요.
"6년을 일했는데도
내 센터 하나 못 차리는 건가"
싶은 생각에 며칠 동안
멍하게 있었던 것 같아요.
2. 사회복지사 2급, 생각보다 가까이 있었어요
포기할까 생각도 했어요.
우연히 같이 일하던 언니한테서
이야기를 들었어요.
학점은행제로
사회복지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거였는데,
저처럼 고졸이어도 되고
온라인으로 대부분 할 수 있다는 말에
귀가 번쩍 뜨였어요.
사회복지사2급은 국가고시 없이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이에요.
시험을 봐야 하는 1급과 달리,
2급은 정해진 과목을 이수하고
현장 실습을 완료하면
자격증을 신청할 수 있거든요.
구체적으로는
필수 10과목과 선택 7과목,
총 17과목 51학점을 이수하고
160시간의 현장실습을 마쳐야 해요.
필수 과목은 사회복지학개론,
인간행동과 사회환경, 사회복지실천론,
지역사회복지론, 사회복지정책론 같은
과목들이고요.
요즘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재가 돌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요.
실제로 한국고용정보원에서
2032년까지 사회복지서비스 일자리가
약 29만 명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할 만큼,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가진 인력에 대한
수요는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이에요.
저처럼 창업을 목표로 하지 않더라도
꽤 유망한 자격증인 거죠.
재가복지센터 창업조건을
충족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
바로 이 사회복지사라는 걸
알게 됐을 때,
처음으로
이거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험 없이 준비할 수 있는 방법이 있구나."
3. 고졸인 저, 학점은행제로 이렇게 시작했어요
가장 먼저 확인한 게 학력 조건이었어요.
사회복지사 2급을 취득하려면
전문대 졸업 이상의 학력이 필요해요.
저는 고졸이었으니까요.
그냥 과목만 이수한다고 되는 게
아니더라고요.
그런데 학점은행제가
이 부분을 해결해줄 수 있었어요.
학점은행제는
교육부에서 운영하는 평생교육 제도로,
대학에 다니지 않아도 학점을 쌓아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제도예요.
고등학교 졸업자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
사회복지사 2급에 필요한
17과목을 이수하면서
동시에 전문학사 학위까지
함께 준비할 수 있어요.
처음엔 혼자 뭔가를 신청하는 것
자체가 막막했어요.
그때 멘토님을 통해
제 학습 플랜을 받았는데,
고졸 학력으로 전문학사와 사회복지사를
동시에 준비할 경우
총 80학점이 필요하고,
사회복지사 과목 51학점 외에
추가 과목을 더 이수해야
학위 요건이 채워진다는 걸
그때 제대로 이해했어요.
제일 먼저 한 건 학습자 등록이었어요.
학점은행제를
처음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최초 1회 학습자 등록을 해야 해요.
이 과정에서
어떤 학위를 목표로 할 건지,
전공은 어떻게 설정할 건지를
정하게 되는데,
저는 사회복지 전공으로
전문학사 과정으로 등록했어요.
등록 이후엔 수업을 이수하면서
해당 학기가 끝난 뒤
학점 인정 신청을 해요.
학점 인정 신청은
1월, 4월, 7월, 10월,
이렇게 정해진 시기에만 할 수 있어요.
수업을 들었다고
자동으로 학점이 쌓이는 게 아니라,
이 시기에 맞춰 신청을 해줘야
정식으로 인정이 되거든요.
깜빡하면 한 학기를 날릴 수도 있는
중요한 절차라서,
저는 일정을 달력에
미리 표시해뒀어요.
학위 신청은 필요한 학점을
모두 채운 뒤
6월 또는 12월에 신청할 수 있고,
학위증은 8월 또는 2월에 나와요.
교육부장관 이름으로 발급되는
정식 학위증이에요.
4. 온라인 강의는 생각보다 할 만했고, 실습은 각오가 필요했어요
솔직히 처음엔 온라인 강의가
얼마나 빡빡할지 걱정했어요.
요양보호사로 오전에 일하고,
집에 오면 저녁 준비에
가사까지 챙기다 보면
공부할 시간이 많지 않거든요.
주말에도 쉬는 날이 많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막상 시작해보니
구조가 생각보다 유연했어요.
강의는 2주 안에 시청하면
출석이 인정되는 방식이라,
일이 바쁜 날은 그냥 넘어가고
주말에 몰아서 들을 수도 있었어요.
새벽에 30분씩 틈틈이 듣기도 하고,
쉬는 시간에 핸드폰으로
강의를 켜놓기도 했어요.
과목마다 과제, 토론,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가 있는데,
멘토님한테 참고 자료를 받아서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됐어요.
가장 큰 관문은 역시
사회복지현장실습이었어요.
현장실습은 160시간을
반드시 오프라인으로 채워야 해요.
이론은 전부 온라인으로 할 수 있지만,
실습만큼은 직접 기관에
나가야 하거든요.
1일 최소 4시간에서
최대 8시간까지 인정되고,
점심시간은 실습 시간에서 빠져요.
저는 오전 방문요양 업무를 마치고
오후에 실습 기관으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스케줄을 짰어요.
처음 일주일은
솔직히 몸이 너무 힘들었어요.
오전에 어르신 댁에서 일하고,
오후엔 실습,
저녁엔 강의까지 듣다 보니
자정 전에 잠든 날이
거의 없었거든요.
그래도 실습 기관에서
어르신들을 만나면서
배우는 게 달랐어요.
직접 복지 계획서를 작성해보고,
사례 회의에 참여해보면서
요양보호사로 현장에서 일할 때는
몰랐던 행정적인 시선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어요.
"아, 시설장이 되면 이런 것들까지
신경을 써야 하는구나"
싶은 순간들이 있었는데,
그게 오히려 동기부여가 됐어요.
5. 재가복지센터 창업조건, 이제는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있어요
실습을 마치고 나서
한동안은 멍하게 있었어요.
이걸 해냈다는 감각이
실감이 안 났달까요.
아직 자격증이
손에 들어온 건 아니지만,
학점 인정 신청도 끝냈고
학위 신청까지 앞두고 있어요.
재가복지센터 창업조건 중
시설장 자격,
그게 저한테는 제일 큰 벽이었어요.
학력도 없고 자격증도 없으니
요양보호사 경력만으로는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랐던 거잖아요.
그 벽 앞에서 포기할 수도 있었는데,
학점은행제라는 제도가 있다는 걸
알게 된 게 전환점이었어요.
저처럼 현장 경력은 있는데
자격증이나 학력 때문에
발이 묶여 있다고 느끼시는 분들께.
지금 당장 모든 조건이
갖춰지지 않아도,
방법은 있더라고요.
제가 그 길 위에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