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헬스장 트레이너가 물리치료학과를 꿈꾸게 된 이유
물리치료사 되는 법을
처음 검색했던 날,
저는 헬스장 락커룸 구석에
앉아 있었어요.
스포츠레저학과를 졸업하고
퍼스널 트레이너로 일한 지
3년쯤 됐을 무렵이었습니다.
어깨 회전근개 파열로
재활 치료를 받던 회원 한 분이
물리치료사 선생님께
치료를 받으면서
눈에 띄게 좋아지는 걸
옆에서 지켜봤어요.
그 장면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습니다.
운동은 가르칠 수 있어도
그 단계 이전의 회복은
제가 해줄 수 없다는 게
새삼 크게 다가왔거든요.
국가 면허를 가진
전문직이라는 점도 마음에 걸렸어요.
트레이너는 자격증이 있어도
고용 안정성이 불안정한 편인데,
물리치료사는 어느 지역이든
병원이나 재활센터에서
꾸준한 수요가 있다는 걸
주변에서도 많이 들었습니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요양병원과 재활센터가 늘어나는 만큼,
오래 일할 수 있는 직종이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문제는 방법이었어요.
저는 4년제를 졸업했지만
전공이 달랐고,
수능을 다시 볼 자신은 없었습니다.
2. 편입이라는 선택지, 그리고 학점은행제
검색을 하다 보니
물리치료사 되는 법에는
두 가지 큰 갈래가 있더라고요.
전문대 물리치료과를
새로 입학하는 방법과,
4년제 물리치료학과로
편입하는 방법입니다.
저처럼 대학을 졸업한 사람은
대졸자전형이나 편입 루트가
현실적이었어요.
편입에는
일반편입과 학사편입이 있는데,
일반편입은
전문학사 이상 학위가 있으면
지원할 수 있고,
학사편입은 4년제 학위
또는 그에 준하는 학력이 필요합니다.
저는 이미 4년제 졸업자였지만
전적대 성적이 좋지 않아서
고민이 컸어요.
학사편입은 일반편입에 비해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낮고,
의무적으로 일정 비율의 인원을
선발한다는 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성적이 낮더라도
학점은행제로 새 학위를 만들어
지원하면 된다는 것도 알게 됐어요.
학점은행제는 교육부에서
운영하는 평생교육 제도로,
온라인 강의를 이수해
학점을 쌓고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전국 어느 대학의 편입에도
일반 대학 졸업 학위와
동일하게 인정된다는 점이
결정적이었어요.
멘토님께 초기 상담을 받으면서
제 상황에 맞는 전략을 안내받았는데,
학사편입을 목표로 하되
학점은행제로 학위를
먼저 만들고 성적을 높이는 방향이
가장 현실적이라는 설명이
납득됐습니다.
3. 학점은행제, 실제로 어떻게 진행했는지
학점은행제는 처음 시작할 때
학습자 등록부터 합니다.
학위 과정, 전공,
기본 정보를 등록하는 절차인데,
딱 한 번만 하면
이후에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저는 이미 4년제 졸업자였기 때문에
전적대 학점을 일부 인정받는 방향도
검토했어요.
전적대에서 이수한 과목 중
학점은행제 기준에 맞는 과목은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서
전체 이수 기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학점 인정 신청은
1월, 4월, 7월, 10월에
할 수 있어요.
이 신청은 이수한 학점을
국가에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과정인데,
시기를 놓치면
다음 신청 기간까지 기다려야 하니
일정 관리가 중요합니다.
멘토님이 신청 일정마다
미리 알림을 주셔서
제가 직접 챙기는 부분의
부담이 줄었어요.
온라인 강의는
2주 단위로 강의를 수강하면
출석이 인정되는 방식이라
직장과 병행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트레이너 일이 끝나고
저녁에 한두 강의씩 들었어요.
과제와 중간, 기말고사가 있긴 하지만
사전에 일정을 파악해두면
충분히 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학사편입을 위한 학위 기준인
140학점을 채우는 데
전적대 인정 학점을 더하니
생각보다 이수해야 할 분량이 적어져서
그 점도 다행이었어요.
4. 편입 준비와 강의를 같이 잡았던 시간들
학점은행제를 진행하면서
편입 준비도 병행했어요.
물리치료학과 편입은
전형 요소로 전적대 성적,
영어 성적, 면접이 주를 이룹니다.
학교마다 조금씩 다른데,
공인 영어 점수를 반영하는 곳과
대학이 직접 출제하는
편입 영어를 보는 곳이 나뉘어 있어요.
저는 공인 영어 점수를 활용하는
학교 위주로 목표를 좁혔습니다.
토익 준비를 오전에 조금씩 했는데,
출퇴근 시간에 유튜브 강의를 듣고
주말에 모의 시험을 풀었어요.
전적대 성적이 낮았던 건
학점은행제로 학위를 새로 만들어
극복한 부분이어서,
남은 건 영어와 면접이었습니다.
면접 준비는
물리치료사라는 직업에 대한
본인의 이해도와 지원 동기를 묻는
질문이 많다는 걸 파악하고,
트레이너로 일하면서 직접 겪은
경험들을 구체적으로 정리해나갔어요.
회원들의 재활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느꼈던 점들이
오히려 면접에서
진정성 있는 이야기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방향으로 준비했습니다.
물리치료사 되는 법을
처음 검색하던 그 막막함이
점점 구체적인 플랜으로
바뀌어가는 게 느껴지던 시기였어요.
5. 편입 원서를 내고, 그 결과를 기다리며
학점은행제 과정을 마치고
학위 신청을 했습니다.
학위는 6월과 12월에 신청할 수 있고,
실제 학위증은 8월과 2월에 발급됩니다.
저는 12월에 신청해서
2월에 교육부장관 명의의
학위증을 받았어요.
그걸 손에 쥐는 순간의 기분은
지금도 선명합니다.
트레이너로 3년을 일하면서
이 일을 평생 할 수 있을까
막막했던 그 밤들이 겹쳐 보였거든요.
학위증을 첨부해
편입 원서를 제출했습니다.
물리치료사 되는 법이라는
막연한 검색어로 시작했던 여정이
실제 원서 접수라는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진 거예요.
결과가 어떻게 됐는지보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은 건 따로 있어요.
방법이 있다는 것.
수능 없이도, 전공이 달라도,
직장을 다니면서도
준비할 수 있는 루트가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
그 방법을 저보다 먼저 알았더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지금 물리치료사 되는 법을
막막하게 검색하고 있다면,
그 막막함이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