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학점은행제 타전공을 알게 된 건
사실 우연에 가까웠어요.
전산회계 2급, 1급, 전산세무 2급까지
취득하고 나서
주변에서 회계 잘 한다는 말은 들었는데,
막상 이력서를 쓸 때마다
학력란이 계속 신경 쓰였어요.
자격증은 쌓여가는데
전공 학위가 다르다는 게,
이렇게 오래 마음에 걸릴 줄은 몰랐어요.
1. 자격증은 있는데 학위가 없다는 감각
회사에서 회계 업무를 맡은 지 꽤 됐어요.
전표 처리부터 세무 신고 보조,
결산 작업까지
어느 정도 흐름을 잡고 있었고,
팀 내에서도 실무적으로는
인정받는 편이었어요.
그런데 연봉 협상 자리나
이직을 고민할 때마다
솔직히 학력 칸이 신경 쓰였어요.
회계 분야에서 세무사나
공인회계사 보조 업무까지 영역을 넓히려면,
또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으로 이직을 원한다면
전공자 우대 조건이 생각보다
자주 눈에 띄었거든요.
직무 경험과 자격증이 있어도
전공 학위가 없으면
서류에서 조용히 걸러지는 느낌,
한 번이라도
비슷한 경험을 해보신 분이라면
이 감각이 낯설지 않을 거예요.
학점은행제 타전공이라는 걸
찾아보게 된 건 그때부터였어요.
2. 학점은행제 타전공이 뭔지 처음 알았을 때
처음에는 학점은행제 자체가 낯설었어요.
대학을 다니지 않아도 학점을 쌓아
학위를 받을 수 있다는 제도라는 건
알고 있었는데,
이미 다른 전공으로
학사 학위를 가진 사람도
쓸 수 있는 경로가 따로 있다는 건
몰랐거든요.
학점은행제 타전공은
이미 학위를 보유한 사람이
다른 전공의 학위를
추가로 취득할 수 있는 제도예요.
처음부터
140학점을 전부 채워야 하는
일반 과정과 달리,
전공 과목 48학점만 이수하면
학사 학위를 받을 수 있는 게 핵심이에요.
회계학 전공으로 진행하면
제가 지금까지 쌓아온 실무 기반과
방향이 딱 맞았고,
무엇보다 직장을 다니면서
병행할 수 있다는 점이
현실적으로 다가왔어요.
멘토님께 처음 상담을 받았을 때,
제 상황에 맞게
타전공 회계학 학사 과정으로
플랜을 짜주셨는데
그때 처음으로 막막함이
조금 걷히는 느낌이 들었어요.
회계 분야는
기업의 재무관리 수요가 꾸준하고,
특히 중소기업 경리 및 재무 포지션은
전공자 우대를 명시하는 공고가 늘고 있어서
전공 학위가 있으면
이직 협상력이 달라진다는 설명도 들었어요.
3. 실제로 어떻게 진행했냐면요
학점은행제 타전공 학사 과정에서
제가 채워야 하는 건
회계학 전공 과목 48학점이었어요.
그중에서 18학점은 반드시
온라인 수업으로 이수해야 하는
조건이 있어서,
수업과 자격증을 조합하는 방식으로
계획을 세웠어요.
학습자 등록은
최초 1회만 하면 되는 절차예요.
이름, 최종 학력, 진행할 학위 과정과
전공을 등록하는 건데,
이게 완료되어야
이후 모든 행정 절차가 연결되는 구조라
처음에 정확하게 입력하는 게 중요했어요.
학점 인정 신청은
1월, 4월, 7월, 10월,
네 번의 신청 기간이 고정되어 있어요.
수업이나 자격증으로 학점을 취득했더라도,
이 기간 내에 인정 신청을 해두지 않으면
학위 산정에 반영이 안 되기 때문에
신청 시기를 절대 놓치면 안 되는 절차예요.
멘토님이 신청 시기마다
미리 알림을 주셔서 챙길 수 있었어요.
저는 재경관리사를 함께 준비했어요.
재경관리사는
학점은행제 회계학 전공 과목으로
14학점이 인정되는 자격증이에요.
타전공 과정에서는
자격증 인정이 1개로 제한되는 대신,
그 1개를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게 중요한데
14학점짜리 재경관리사를 활용하면
수업으로 채워야 하는 부담을
상당히 줄일 수 있었어요.
나머지 학점은 온라인 강의로 채웠어요.
회계원리, 원가회계, 세무회계 등
실무에서도 익숙한 과목들이 많았고,
수업은 2주 이내에 강의를 시청하면
출석이 인정되는 방식이라
퇴근 후 틈틈이 들어도 무리가 없었어요.
4. 재경관리사 준비와 온라인 강의를 동시에 굴렸던 시간
솔직히 처음 두 달이 제일 힘들었어요.
퇴근하고 나서
강의를 켜두고 재경관리사 교재도
펼쳐야 하는 구조였는데,
집중이 되는 날보다
그냥 화면만 바라보는 날이 더 많았거든요.
재경관리사는 재무회계, 세무회계,
원가관리회계 세 과목이
동시에 시험 범위예요.
업무에서 이미 접하는 내용이 많긴 했지만,
시험은 실무와 결이 조금 달라서
이론 정리에 시간을 따로 투자해야 했어요.
멘토님이 공유해주신
과목별 정리 자료가 여기서 도움이 됐어요.
직접 교재를 처음부터
읽을 여유가 없을 때,
핵심 흐름을 빠르게 잡는 데
그 자료가 유용했거든요.
온라인 강의는 출근 전 30분,
점심시간, 퇴근 후 이렇게
세 타임으로 쪼개서 들었어요.
한 번에 몰아 듣는 게
체력적으로 안 됐고,
짧게 나누는 게 오히려
출석 관리도 편했어요.
재경관리사 시험일이 다가올수록
강의 진도와 시험 준비가
겹치는 시기가 생기는데,
그 시기를 어떻게 분배하느냐가 관건이에요.
저는 강의 진도를 시험 전주까지
90% 이상 완료해두고,
시험 직전 주는
재경관리사 최종 정리에만 집중했어요.
막상 시험장에 앉으면
실무에서 처리해봤던 흐름이
도움이 된다는 걸 느꼈어요.
세무 파트는 실무 경험이 있어서
감이 있었고,
원가 파트는 생각보다 낯설어서
그쪽에 더 시간을 쏟았어요.
5. 학점은행제 타전공으로 회계학 학위증을 받던 날
학위 신청은 6월과 12월에 할 수 있고,
학위증은 각각 8월과 2월에 나와요.
제가 필요한 학점을 다 채웠을 때는
딱 12월 신청 시기에 맞아서,
기다리던 학위증을
2월에 받을 수 있었어요.
교육부장관 명의로 발급되는
학사 학위증이에요.
그걸 실제로 손에 들었을 때
이상하게 눈물이 나려고 했어요.
자격증이 아니라 학위라는 게
이렇게 다른 무게감을 갖는 줄 몰랐거든요.
전산회계를 처음 공부했을 때부터
지금까지를 돌이켜보면,
자격증 쌓여가는 과정은 있었어요.
그런데 학점은행제 타전공을 통해
회계학 전공자라는 타이틀이 생기고 나서,
이직 지원서 학력란을 쓸 때의 느낌이
처음으로 달라졌어요.
여전히 갈 길이 있고
더 올라가고 싶은 방향도 있어요.
다만 이제는
그 다음 걸음을 내딛는 데
발목을 잡는 무언가가
하나 줄어든 느낌이에요.
자격증을 충분히 갖추고도
학위 때문에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분이라면,
학점은행제 타전공이
생각보다 현실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