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책 옆에서 살았지만, 자격증은 없었던 사람
문헌정보학 온라인 과정을
처음 검색하던 날이 생각납니다.
저는 지역 구립도서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지 2년이
넘어가고 있었어요.
이용자 응대도, 도서 반납 처리도,
행사 안내도 어느 정도 익숙해졌는데
한 가지가 자꾸 마음에 걸렸습니다.
채용 공고를 볼 때마다
요구 자격 항목에
정사서2급이 빠지는 곳이 없었거든요.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보면
언젠가는 정규직으로 전환되거나
더 나은 자리로 이동하고 싶다는
생각이 생깁니다. 저도 그랬어요.
그런데 현장 경험이 아무리 있어도
자격증이 없으면
서류 단계에서 막히는 현실이
너무 뚜렷했습니다.
정사서2급은 도서관법 시행령에 따라
규정된 국가 공인 자격증이에요.
공공도서관, 학교도서관, 전문도서관 등
거의 모든 도서관 채용에서
기본 요건으로 명시됩니다.
요즘 공공도서관이
지자체 위탁 방식으로 점점 늘어나면서
자격증을 요구하는 자리도
함께 늘고 있다는 걸 느꼈어요.
평생학습 사회로 가면서
도서관 기능 자체가 확대되고 있고,
독서문화 프로그램이나
정보 접근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거든요.
막연하게 언젠가는
따야지 했던 자격증인데,
이제는 미루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대학을 다시 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말에 귀가 트였어요
자격증 취득 방법을 찾아보다 보니
경로가 여러 가지였어요.
4년제 문헌정보학과 졸업,
대학원 진학, 사서교육원 이수.
그 중 사서교육원은
특정 대학 캠퍼스에서
야간 수업으로 운영되는 곳이라
지방에 사는 저는
선택지에서 제외됐습니다.
4년제 편입도 생각해봤는데,
직장을 유지하면서
캠퍼스에 출석하는 건
현실적으로 너무 어려웠어요.
그러다 문헌정보학 온라인 과정으로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학점은행제라는 제도였습니다.
교육부에서 운영하는
공식 평생교육 제도이고,
취득한 학위는 일반 4년제 대학 학위와
법적으로 동일한 효력을 가집니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어요.
온라인으로 수강해서 받은 학위가
정말 정사서2급 자격으로
이어지는 건지 확신이 없었거든요.
멘토님께 직접 확인해보니,
도서관법 시행령 제4조 제2항에 근거해서
학점은행제 문헌정보학 학사학위 취득 시
정사서2급 자격이 발급된다는 걸
명확하게 안내받았습니다.
직장 다니면서
온라인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것.
이것 하나만으로도
결정은 어렵지 않았어요.
3. 문헌정보학 온라인 과정, 실제로 어떻게 진행되나요
학점은행제로
문헌정보학 학사학위를 받으려면
총 140학점이 필요합니다.
전공 60학점, 교양 30학점을 채워야 하고,
전공 안에서 전공필수 8과목, 24학점이
반드시 포함돼야 해요.
이 전공필수 과목들이
정사서2급 자격과 직결되는 핵심이라서,
어떤 과목을 들어야 하는지
처음부터 정확하게 짚어두는 게
중요합니다.
저는 이미 4년제 학사 학위가 있었어요.
이 경우 학점은행제에서는
복수전공과 비슷한 과정으로
전공 외는 이수하지 않아도 되서
한결 수월했어요.
멘토님이 제 졸업증명서를 확인하고
실제로 얼마나 들어야 하는지
플랜을 짜줬는데,
생각보다 훨씬 효율적인 경로가 나와서
안심이 됐어요.
행정 절차는 처음에
한 번만 하면 되는 학습자 등록부터
시작합니다.
학위 과정과 전공을 설정하고
기본 정보를 등록하는 단계인데,
이게 이후 모든 행정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처음에 정확하게 잡아두는 게 중요해요.
수업을 이수하고 나면
학점 인정 신청을 통해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 공식적으로
학점을 등록해야 합니다.
이 신청은 1월, 4월, 7월, 10월에만
할 수 있어서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게 핵심이에요.
멘토님이 신청 시기마다
미리 알림을 주셔서
한 번도 놓치지 않고
챙길 수 있었습니다.
학점을 모두 채운 후에는
학위 신청으로 마무리됩니다.
학위 신청은 6월과 12월에 할 수 있고,
8월 또는 2월에 학위가 발급돼요.
교육부 장관 명의로 나오는 학위증입니다.
4. 온라인으로 문헌정보학을 배운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솔직히 처음엔 온라인 강의가
형식적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막상 시작하고 나니 달랐습니다.
정보조직론, 자료분류법, 참고봉사론,
도서관경영론 같은 과목들이
실제 도서관 현장과
연결되는 내용이 많아서
일하면서 배우는 느낌이 났어요.
강의를 들으면서
내가 현장에서 했던 일들이
이런 이론적 배경을
가지고 있었구나 하고
새삼 이해되는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수업 방식은 주차별로 강의를 듣고,
과제와 토론, 중간과 기말고사를
치르는 구조예요.
2주 안에 강의를 보면
출석이 인정되기 때문에
바쁜 주에는 여유로운 주말에
조금씩 들을 수 있었습니다.
모바일로도 수강이 되니까
출퇴근 시간도 활용했어요.
과제가 처음엔 어떻게 써야 하는지
감이 안 왔는데,
멘토님한테 참고 자료를 받아서
방향을 잡을 수 있었어요.
제출 마감을 놓칠 뻔한 적도 있었는데
미리 알림을 주셔서
겨우 제출한 기억이 납니다.
한 학기가 끝날 때마다
조금씩 완성되어 가는 느낌이 있었어요.
학점이 하나씩 쌓이는 게 눈에 보이니까,
그게 의외로 큰 동기부여가 됐습니다.
5. 문헌정보학 온라인 과정을 마치고 나서
마지막 학기 강의를 끝내고
학점 인정 신청을 마쳤을 때,
드디어 학위 요건이
충족됐다는 확인을 받았어요.
학위 신청을 마치고
학위증을 받는 날,
교육부 장관 명의가 찍힌
문헌정보학 학사 학위증을 보면서
이상하게 눈이 촉촉해졌습니다.
자격증 발급은
한국도서관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되는데,
학위증을 받고 나면
시험 없이 정사서2급을 신청할 수 있어요.
학위 취득이 곧 자격 요건을
충족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별도의 시험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도서관 일을 좋아해서 시작한 길이었는데,
이제는 자격을 갖춘 사람으로
그 일을 할 수 있게 됐어요.
채용 공고를 볼 때 더 이상
요건 항목에서 멈추지 않아도 된다는 게
생각보다 훨씬 큰 변화였습니다.
문헌정보학 온라인 과정이
어렵지 않냐고 묻는 분들이 있어요.
쉽다고는 할 수 없지만,
직장과 병행하면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과정이에요.
지금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분이 있다면,
저처럼 오래 미루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