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엉 May 13. 2024

1일 1버리기 18일차

새 화장품 안 쓰는 여자


에이프릴스킨퍼펙트매직듀얼아이섀도우청순앤시크


내가 화장에 큰 뜻이 없다는 것을 알아챈 후로, 5년 넘게 한 아이섀도우만 여러 통 사용했다.


통통한 내장 퍼프팁으로 섀도우를 스윽 문지른 후 눈꺼풀에 발라주면 3초만에 그라데이션 아이섀도우가 완성되는 획기적인 아이템.


곰손용 아이섀도우를 이것저것 사용해봤지만 이거만큼 가루날림 없고 끼임 없고 퍼프팁 고퀄리티인 제품은 찾지 못했다.


문제는 5년 새 메이크업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도가 높아져 위와 같은 ‘곰손용 3초 아이섀도우‘는 인기를 얻지 못했다는 사실.


나같이 메이크업에 별 관심 없는 사람은 아이섀도우 한 통을 사서는 3년을 쓴다는 사실..


에이프릴스킨퍼펙트매직듀얼아이섀도우청순앤시크


결국 이 제품은 단종됐다..


나는 윗칸만 쓰는 사람이기 때문에 윗칸이 다 동나기 전에 새로운 아이섀도우를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새로 구매할 제품의 조건은: 1. 한 번에 아이섀도우를 끝낼 수 있게 팔레트 형태일 것 2. 하나만 가지고 다녀도 아이섀도우를 끝낼 수 있게 거울과 퍼프팁이 내장되어 있을 것



내 조건에 맞는 아이섀도우팔레트를 찾는 데도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


1. 일단 아이섀도우팔레트 자체는 무궁무진했는데 9색, 12색, 15색 등등 너무 많은 아이섀도우를 내장한 팔레트가 많아 내게는 맞지 않았다.


2. 거울과 퍼프팁을 내장한 아이섀도우팔레트 찾기가 정말 하늘의 별따기였다.


요즘 사람들(?)은 다들 메이크업파우치에 거울과 아이섀도우브러쉬를 넣어다니는 건지?


나같은 메이크업 무관심자 곰손을 위한 올인원 아이섀도우팔레트는 너무 드물더라.



그와중에 친구가 열심히 서치해서 찾아준 스틸라 아이섀도우 팔레트 ‘투유 한강 선셋’



아이섀도우 브러쉬가 내장되어 있었으나 나는 브러쉬를 쓸 때의 가루날림이 싫어 바로 버리고 내가 쓰던 아이퍼프팁을 넣어놓았었다.


하지만 1월 7일에 구매한 이 아이섀도우 팔레트.


아직 단 한 번도 쓰지 않았고, 5월 10일에 결국 당*마켓에 올렸다.



나는 결국 이 섀도우의 아랫칸을 쓰기 시작했던 것이다.


아랫칸도 바닥이 보일 때까지 쓰려면 또 2년 정도의 시간이 걸릴테다. 굳이 ‘투유 한강 선셋’을 내 파우치에서 2년 동안 묵혀놓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5년 동안 내 몸이 ‘아이섀도우=퍼프팁 문질 3초면 끝’이라는 공식을 외워왔기 때문에 새 아이섀도우 팔레트를 구매하고도 4개월 동안 단 한 번도 거기에 손이 가지 않더라. 차라리 안 쓰던 아랫칸 색을 도전하게 되더라.


아랫칸 색마저 다 쓰게 되면 나는 어떤 아이섀도우라이프를 살아내야 하는 걸까.


메이크업 업계가 나같은 사람에게 너무 무심하고 가혹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가, 아 뭐. 쌍방이네. 하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조금 풀렸다.


2년 뒤엔 곰손용 3초 아이섀도우 팔레트가 유행이길 바라본다.






#에이프릴스킨퍼펙트매직듀얼아이섀도우청순앤시크


#에이프릴스킨3초섀도우


재고 있으면 팔아주세요. 제발요.










이전 18화 1일 1버리기 17일차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