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이유

뉴욕의 가을, 상강

by 열두달에피소드

24절기 중 18번째 절기 상강,

2025년의 '상강'은 뉴욕에서 보냈다.


계절의 마디마디가 절기이듯

긴 인생에도 마디마디가 필요하다.


하루하루 분주하게 보내던 나에게

강제 쉼표 같았던 뉴욕 일정.


뉴욕의 가을은 참으로 아름답고

나를 다시 숨쉴 수 있게 해주었다


돌아와 사진들을 정리하며 자세히 보니

나의 표정들이 점점 밝아지는 것이 보인다.

뉴욕의 활기찬 에너지를 머금고 있었구나.


돌아온 한국, 서울, 내 자리.


아내, 엄마,딸의 빈자리를 고스란히 느낀 가족들은

나를 급격히 반겨주었고 짐도 미처 다 못풀고 잠들고

일어난 다음날엔 긴장이 풀려 몸살기운에 비실비실

하루 온 종일 세탁기를 돌려도 충분하지 않았고

아직 완전히 적응되지 않은 시차에 노곤노곤하지만

나의 보금자리, 나의 동네, 나의 산

돌아올 곳이 있어 다행이고

익숙했던 것에 대한 새삼스런 감사함.


가끔은 우리가 낯선 곳을 향해 여행을 떠나야하는 이유인것 같다.


나의 계절들을 한 발자국 떨어져 보다 여유롭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간들.

나에 대해, 결코 혼자가 아니었던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에 대해 감사하게 되는 것.


그렇게 이번 뉴욕여행은

나에게 또 다른 큰 의미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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