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책을 읽을까

독서의 목적 변화에 대하여

by Epakouon 에파쿠온

1. 선택의 질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책을 읽으면 좀 더 현명한 선택을 할 확률이 올라간다.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것의 총량은 한정적이기 때문에

과거에 살았던 사람들의 경험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 또한 그 경험으로 나의 선택의 질을 높일 수 있다.


몇 만 원의 돈으로 과거의 현인들과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정말 가성비 좋은 교환이지 않은가.


2. 목적으로서의 독서

정보에 대한 가치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기능적인 요소, 다른 하나는 패러다임 전환의 요소이다.


기능적인 요소는 말 그대로 정보를 습득하고 훈련하며 일을 숙련되게 할 수 있게 만든다.

옛날에는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인해 돈을 벌고 못벌고의 차이가 있었지만

지금은 누구나 쉽게 정보를 구할 수 있다.


내가 강조하고 싶은 건 두 번째 요소이다.

생산성이 목적인 정보에서 벗어나 좀 더 본질적인 가르침을 얻는 것이다.


내가 처해있는 상황에 정말 적절하게 도움이 되는 문구를 읽었을 때, 위로를 받은 경험은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바뀐 건 하나도 없다. 단지 그 책, 그 문장만을 읽었을 뿐인데 세상이 다르게(패러다임의 전환) 보일 때가 있다.


내가 경험한 가장 강렬한 경험은 [람타:화이트북]을 읽었을 때였다.

람타는 3만 5천 년 전에 살았던 고대 전사이자 정복자이고 그의 삶과 가르침의 흔적은 고대 힌두 문헌이나 고고학적 유물에서 발견된다고 한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따른 자신의 사고방식을 통하여 삶을 창조한다."


"마음속으로 행복을 그려 온몸이 기쁨으로 가득 차기까지는 고작 한 순간이면 족하다."


"당신 존재의 내면에서 이러한 감정들을 만들어내는 동안, 주위에 변한 것이 있는가? 없다. 그러나 당신 전체가 변했다."


나는 이 문장들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완전히 변했다.

세상을 밝게 만드는 것은 세상이 얼마나 밝느냐가 아니고 내가 세상의 밝기를 얼마나 받아들이냐이지 않을까.


인간이 받아들일 수 있는 정보는 AI에게 훨씬 못 미친다.

정보의 비대칭성은 이미 인간보다 기계가 뛰어넘은 지 오래다.


그렇다면 미래에는 어떤 지식이 중요해질지는 뚜렷해진다.

기능적인 요소를 많이 함유하고 있는 지식은 예전만큼 중요하지 않다.


중요해지는 것은 '앎'을 통해서 개개인의 세상을 바라보는 패러다임이 바뀌는 것이다.

개개인의 행복을 생각해 보고 인간의 존재의 이유를 고찰해 보는 것.


다가오는 거대한 파도에 자신만의 심리적 방파제를 준비해야 할 때이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