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의 책임감과 연결 지어
정말 많은 콘텐츠들이 사방에서 호객 행위를 벌이고 있다.
한 번 봐달라고.
신문과 지상파 방송부터 시작해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등 정말 많은 미디어들이 탄생했고
점점 더 알고리즘들은 내 입맛에 맞는 콘텐츠들을 추천해 준다.
콘텐츠 생산자들에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우선순위는 조회수, 시청률이 되어버렸고
사회적, 도덕적, 교육적인 책임은 후순위가 되었다.
가짜뉴스, 과장광고로 피해받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이 피해받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한다.
플라톤의 [국가]를 보면 고대의 콘텐츠, 이른바 '이야기'들에 대해 서술한 내용이 있다.
젊은이들을 교육할 때 들려주는 설화들은 선택적이어야 하고 올바른 내용이어야 한다고,
교육적인 측면에서 올바르지 않은 내용들을 들려주는 걸 중지시켜야만 한다고 말한다.
인간의 올바른 행동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다음 세대에게 교육할 때
모든 것을 법률로써 지정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은 이야기로 전해야 한다.
플라톤은 그렇기 때문에 이야기를 만드는 것은 그 무엇보다도 섬세하고 신중한 작업이며
보존하고 지킨 것 또한 중요하다고 말한다.
현대 사회에선 무수히 많은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새로운 미디어들의 탄생으로 진입장벽 또한 낮아졌다.
AI 콘텐츠와 양산형 콘텐츠에 지친 시청자들이 근본을 찾아 나서는 '근본 트렌드'가 오고 있다고 한다.
역사가 있는 콘텐츠를 소비하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대다수의 사람들이 느끼는 '공허함'에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즐거움 중 지적 유희와 이성적 활동은 높은 차원에 속한다.
유행에 따라 만들어지는 수많은 챌린지, 숏폼, 일차원적인 쾌락은 이 기회를 빼앗고 있다.
누구나 쉽게 얻을 수 있는 단발성 쾌락 대신, 희소하고 높은 차원의 즐거움을 경험해 보는 것은
인생에 있어서 한 번쯤 해봐야 하는 경험이지 않을까 싶다.
이를 위해선 과거의 사람들이 적립해 온 지혜의 서적을 읽으며 사색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콘텐츠 생산자의 윤리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전을 읽으며 책임감 없이 쏟아지는 수많은 콘텐츠에 휘둘리지 않는 굳건함을 길러야 한다.
장인들은 무슨 가죽이 뛰어난지 단번에 알아맞출 수 있다.
우리가 지혜를 사랑하기로 마음먹는다면 언젠간 '살아감'의 장인이 되어 올바른 삶을 구별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