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이해하기 위해서 죽음을 생각하다.

이 순간에 존재하는 것에 대하여

by Epakouon 에파쿠온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서 우리는 무엇을 후회하게 될까.


아마 조금 더 돈을 열심히 벌걸, 게임을 조금만 더 할 걸 같은 후회는 아닐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조금 더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 하고 싶었던 일을 미루지 말고 해 볼 걸 하는 후회일 것이다. 아니 어쩌면 후회가 없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다가오는 법이다.

완화의료 간호사로 일한 샐리 티스데일의 책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서]에서 에피쿠로스의 말을 인용한 부분이 나온다.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죽음은 사실 아무것도 아니다. 우리가 존재할 때는 죽음이 오지 않았고 죽음이 왔을 때는 우리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금의 삶을 잃어버린다는 것이 공포스러운 것일까.

아니면 죽음에 대한 미지가 막연하게 두려운 것일까.


모르는 곳에 간다는 것은 두렵기도 하지만 설레는 일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죽음이라는 것도 마찬가지인 것일까.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에서도 삶과 죽음에 관한 내용이 나온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길은 단 하나밖에 없다. 그것은 석가모니와 예수, 에크하르트 수사가 가르쳐준 길로서 삶에 집착하지 않는 것, 삶을 소유물로 간주하지 않는 것이다."


소유적 실존양식에서는 소유하고 있는 것을 잃게 된다는 두려움이 항상 공존한다.

반면 존재적 실존양식은 삶, 자아를 소유하지 않기에 잃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없다는 것이다.


자아를 소유하지 않는다.

고차원적이고 어려운 메시지로 느껴진다.


내 삶에 의미를 부여하려 할수록 '내 삶은 이래야 해' '살면서 이건 해봐야지' 하는 바람이 점점 많아지고 달성하지 못했을 때는 나는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실패자가 된다. 그렇게 될 때 삶은 소유물이 되고, 인간의 본성이랑 멀어지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는 석가모니와 예수의 가르침처럼 사랑으로서 존재하는 삶을 그저 살아가면 되는 것 아닐까

과거도 미래도 아닌 현재에 '존재'하는 것이다.


나도 지금 이 순간을 진하게 사는 연습을 조금씩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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