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거의 20년 전쯤, 가족들과 유럽여행을 갔을 때 가장 충격적으로 다가온 일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대부분의 유럽인들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모른다는 것 이였다. 그땐 2002 월드컵도 지났을 때였고, 삼성이라는 작지 않은 기업도 있었던 시절이었는데, 우리나라가 이렇게도 존재감 없는 나라였다니 하고 말이다. 지금까지도 그때의 충격이 잘 가시지 않는 걸 보면 어린 마음에 적지 않은 상처를 받았던 것 같다. 나의 나라를 몰라주는 일이 이렇게 큰 상처가 되는 건지 그때 조금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 전세계는 K 문화로 들끓고 있다. K idol, K pop, K drama, K food 등과 함께 각 분야의 멋진 인물들로 인해 우리나라의 존재감을 확실히 보임으로써 분명 문화강국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주변만 보아도 어렵지 않게 많은 외국인들이 우리나라를 궁금해하고 좋아하고 따라하고 있음을 체감할 수 있다. 말그대로 우리 자신을 행복되게 함과 동시에 남에게 행복을 주는 셈이 되었다. 20년만에 참으로 놀라울 광경이다.
우리나라의 근.현대역사는 많이 아프고 혼란스러웠으며 그에 반면에 무섭고 빠르게 성장했다. 어느덧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 있는 나라에 속한 걸 보면 백범 김구의 말씀처럼 괄목상대하게 되었다.
백범일지 속 수 많은 이야기들 중 문화와 교육에 대한 견해가 가장 인상 깊었다.
나 또한 문화는 사람에게 삶을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말로는 설명 못 할 커다란 힘을 준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 종교나 철학, 예술, 문학과 같은 정신적 산출물들은 사람을 사람 답게 만드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이를 배우고 알게 됨으로 우리는 자신을 포함하여 타인을 인정하고 이해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다. 간접적으로, 직접적으로 인의를 채우고 자비를 배우며 사랑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결코 문화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사람의 뇌는 생각보다 단순해서 영향받고 물들기 쉽다고 한다. Fake it till you make it. 이라는 말이 있다. 그런 척 하면 실제로 그렇게 된다는 말이다. Man is what he beileves 인간은 스스로 믿는대로 된다. 는 말이다. 어떤 환경에 얼마나 어떻게 노출되어있는가에 따라 어느샌가 사람은 변해간다.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콘텐츠들로 넘쳐나는 요즘 사회에서 우리는 스스로 얼마나 노출되어있는지, 얼마나 영향 받고있는지 돌아보는 기회를 종종 가져야 한다고 한 번 더 느끼게 된다. 무뎌지진 않았는지, 무심해지진 않았는지 곰곰이 생각해보고, 그렇다면 그 만큼 그 보다 더 유익하고 좋은 것들로 채우려고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