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손웅정

by 정뎅

“사랑한다면, 순간순간에 충실해야 하고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임은 일차적으로 대상을 향한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향한다.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 “

월드 클래스, 골든부트의 주인공 손흥민. 그가 그렇게 불릴 수 있었던 디딤돌이자 이면에는 그의 아버지가 있었다. 그 아버지의 그 아들이라는 속담을 증명하는 듯 손흥민은 손웅정의 아들, 손웅정은 손흥민의 아버지일 수 밖에 없다고 느끼게 해준 책이었다.


손웅정의 인생 철학은 간단하다. 한마디로 Simple is the best. 그는 그의 인생에 그게 무엇이든 옵션이라는 걸 두지 않고 사는 사람인것 같다. 그는 늘 당장 하루하루를 살아가는데에 있어서 해야하는 일들을 성실하게 해내며 타인들이 밀고 들어오는 전통, 이기심, 속삭임, 감정 등에 놀랍게도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 꿋꿋함을 보인다.

그가 진짜 현재를 살 줄 아는 사람인 것 같다고 느꼈다. 과거에 얽매이지 않으며 미래를 불안해하고 망상하지 않으며 산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아저씨는 어떻게 인생을 이렇게 살아올 수 있었을까.


위 글귀를 읽었을 때 그가 어떻게 그렇게 살아올 수 있었는지, 살고있는지. 그 의문에 대한 정답을 알려주는 말인 것 같이 느껴졌다. 정답은 바로 진정 자기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어서 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그리고 나서 생각해보니 이 책은 개인적으로 요즘 남발하는 자존감 높이기, 자기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이라던지 자존감으로 잘못 포장된 나르시시시즘이 아니라, 진짜. 진짜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사람의 삶을 보여주는 것 같이 느껴졌다.


그는 자신을 사랑하는 만큼 ‘사람노릇’을 바탕으로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우선순위를 잘 헤아려 성실하고 충실하게 책임지는 자세로 살았기 때문에 후회나 미련따위를 과하게 남기지 않고 선택과 집중할 수 있었던게 아니었을까 싶다. 그래서 그의 인생에 있어서 자질구레한 옵션들은 보이지도 필요성도 느끼지 않고 스스로에게 떳떳한 사람이 될 수 있었던게 아니었을까. 그렇게 그는 축구선수가 되고자 했을때 축구선수로 가족이 생겼을땐 가장으로 아들에게 코치가 필요했을땐 코치로서 몰입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인생을 사랑해온게 아니었을까.


겉으로 보여지는게 쉽게 드러나고 공유되는 세상인 만큼 그 보다 내실이 더 중요함을 머리로는 알지만, 스스로의 속 마음까지 완벽히 설득하기는 참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된다. 그렇게 생겨나는 상처나 속상한 마음, 시기심, 열등감을 잘 이겨내기는 더더욱 어려운 일 처럼 느껴진다. 이젠 아마도 그럴때 이 책이 떠오를 것 같다. 글귀가 떠오르고 다시 크나큰 위로를 받게 될 것같다. 그렇게 좀 더 잘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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