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군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프롤로그

by ephemeral

SNS에서 ‘연애하면 안 되는 사람’ 이야기에는

늘 비슷한 키워드가 등장한다.

회피형.

금사빠.


나는 그 두 박자를 모두 갖춘 사람

약 두 달 만났다.


말 그대로,

그의 시간은 거꾸로 갔다.

첫 만남에 4차까지 함께했고

이튿날 애프터를 했다.

그 다음 날은 우리 집 앞까지 차를 몰고 와

밤늦게 한 시간을 넘게 드라이브를 했다.


그리고 그 다음 날,

즉 만난지 1주일도 안되서

4번이나 만난 그 날,

우리는 사귀었다.


가족, 결혼, 출산.

먼 미래의 건설적인 이야기까지

구체적으로 늘어놓으며


며칠 전까지만 해도 완벽한 타인이던 김 군

누구보다 가까운 사람처럼 행동했다.


천천히 사람을 알아가는 나에게

김 군은 색다른 자극이자 도파민이었다.


하지만 도파민은 도파민일 뿐.

순간의 엔도르핀처럼

빠르게 정점을 찍고,

더 빠르게 식어버린다는 걸

그땐 정말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