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에게서 빛이 눈으로 도달하는 데에 8분 조금 넘는 시간이 흐른다는 것을 알았다. 지금 내가 보는 태양은 8분 전의 태양이구나. 그렇다면 지금의 태양은 8분 후에 보이겠구나. 태양과 나의 거리는 억겁의 시간, 빛의 8분은 억겁이 아닌 고작이라는 말로 수식되겠지만 어느 영화의 배우는 영원히 남을 1분을 말했으니 8분이면 영원의 영원의 영원인 걸까. 그러다 어느 별은 8분이 아닌 몇 년 전 혹은 수십 년 전 혹은 그보다 더 오래 전의 별이란 것도 알았다. 우리는 이렇게 8분과 8분 보다 더 지난 것들에 둘러싸여 살다 결국 지난 것들 속에서 그렇게 지나간다. 우리에게 지금이 있었던가, 수많은 지나간 빛들에서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은 8분에 담겨 있는 억겁의 찰나들, 빛을 쓰고 빛을 읽고, 우리는 8분 전의 세계에서 서로를 마주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