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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과 단상 두 번째
일흔여섯 번째
떠도는 마음, 떠드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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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인
Aug 1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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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재잘재잘 떠든다
나는 밑으로 내려가 조용히 하라고 말한다
들을 리 없는 마음은 온몸이 울리도록 떠든다
끊임없이 말한다
끊임없이 떠돈다
무슨 말이 그렇게 하고 싶고
무슨 말을 내 귀에 넣고
무슨 말을 내 눈에 담고 싶은지
마음이 재잘재잘 떠든다
마음은 내 영혼의 물결을 따라 떠돌고
마음은 내 혈관의 감정을 따라 떠들고
나는 손가락으로 살짝 집어 들고
얼굴을 똑바로 마주 본다
어떤 소설가는 기억할 만한 일이 있다 해도
거대한 시간에 묻혀 잊혀진다 썼다
나는 거기에 두 번 세 번 밑줄을 그었다
그리고 또 밑줄을 긋는다, 어쩌죠
잊으라 떠들고 잊으려 떠돈다
잊으라 떠돌고 잊으려 떠든다
거대한 시간에 묻히지 않고 짙은 자국처럼 묻는다
재잘재잘 떠드는 마음이 내게 묻는다
잊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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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영혼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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