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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일곱 번째

은유

by 재인


내가 너를 말하기 전까지

너는 일그러진 현실이었다

내가 너를 말하고

너는 매끈한 은유가 된다


너는 고성이 오가고 찌푸려진 인상들 속에서

나에게 거듭 말해지

너의 살갗은 윤색되어 가고

나는 그런 너를 나의 구슬에 넣는다


태양 아래 빛을 머금은 널 담은 구슬은

네가 놓인 곳들을 포개고 접는다

모난 데 없이 깎여진 곳에서

매끈한 너는 미끄러지지도 않는다


선명히 서있는 너.

나는 다시금 너를 말하고

너는 나의 은유가 되어

끝내 죽지 않을 나의 이야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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