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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임스 Mar 02. 2023

소맥으로 돌아보는 처세의 기본

비율보다 중요한 것은 함께 함이라


소주와 맥주를 섞는 것. '소맥'

 첫 잔에는 컵과 컵을 겹치는 사람부터, 로고의 상단이냐, 하단이냐. 3부냐 7부냐. 목 넘김이 한 번이냐 두 번이냐. 수많은 '꾼'들의 개똥철학이 이어진다. 이내 감각으로 통한다. 몇 잔이 오고 가다 보면, 술의 비율은 중요하지 않다. 마주한 사람과 술을 나눌 수 있음에 감사하고, 서로 다은 무언가가 섞여 하나 됨에 그저 감사한다. 단, 말도 안 되는 투명함은 질타당한다.


사람도 그렇다

 처음엔 이것저것 따지다가도, 이내 무던하게 융화되어 잘 지낸다. '그럴 수도 있지', '괜찮아'라는 말로 너그럽고 반갑게 세월을 주고받는다. 영업을 해야 하는 나는, 매일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 10명을 만나서 단 한 명도 고객이 되지 못하는 날도 있다. 하지만 내가 이윤을 따져 계산을 하는 날에는 그 어떤 관계도 지속되지 않더라. 상대방의 일이 내 일인 것처럼, 그대의 고민이 내 고민인 것처럼, 따뜻한 말을 더해 감정을 교류하면. 어느 날 갑자기 나를 믿고 함께 해주는 소중한 파트너가 되더라.


마시자!  오늘 하루도 깊고 크게 마시자. 돌아오지 않을 오늘의 공기, 시간, 감정, 즐거움을 잔뜩 마시자.


#글쓰기 #글루틴 #팀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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