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재홍 Apr 12. 2024

루쉰 지음, 김시준 옮김, 루쉰소설전집, 을유문화사

아큐, 천대받다 희생양이 되다.


루쉰 지음, 김시준 옮김, 루쉰소설전집, 을유문화사를 어제부터 읽고 있다. 

루쉰은 일본유학중에 중국인들을 일본인들의 관점에서는 매국노로 묘사한-1905년 당시 러일전쟁으로 인해 국수주의와 애국주의가 뜨겁던 시대이다.-영화를 보고는 중국 민족이 처한 현실을 깨닫는다. 일본인들이 중국인을 러시아제국을 위하는 매국노로 그림으로써 낮추어보는 편견과 혐오, 인종차별(이를 식민주의 또는 제국주의라고 한다.)을 보고는 의학공부를 포기하고, 중국에 돌아와 천두슈의 권유로 글쓰기를 시작한다. 루쉰 자신이 서문에서 쓴 글이다. 

그는 어릴 적에 가사노동자인 부친을 따라 제사를 도운 일을 계기로 형-동생이라고 부르면서 친하게 지낸 동네 형이 중년이 된 후에 자신더러 나리라고 하는 모습에 상처를 받는 이야기 등을 써서 중국의 현실을 비판한다. 

오늘 읽기를 마친 아큐정전도 《작은책》에서 공공기관 시설관리노동자가 정신승리의 예로 드셨지만, 냉정하게 판단하면 사회공동체에서 제일 약자가 계급사회에서나 신해혁명(1912년)이후나 제일 천대받고 희생양이 되는 이야기이다. 변변한 직업이 없어서 날품팔이를 하고, 그나마도 동네에서 힘깨나 쓰는 사용자에게 미움을 받아서 어느 누구도 일을 주지 않고, 일거리가 없으니 절도로 내몰리고, 이를 빌미로 한 혁명군의 희생양이 되고 만다. 그가 품은 환상이나 정신승리를 하려고 함은 그가 고통스러운 현실 속에서 살고 있음을 말한다. 

작가의 이전글 중국근대소설을 만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