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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홍 Jan 01. 2024

아침에 거룩한 이름 예수 축일 성찬례를 드리다.

요한 신부님의 지체장애인에 대한 세심한 배려.


아침에 성공회 내동교회에서 거룩한 이름 예수 축일 성찬례를 장기용 신부님, 김학윤 신부님, 교우들과 함께 드림. 

신부님 설교를 요약하면, 

1. 새해에는 영성일기를 쓰면 좋을 것 같다.

2. 야훼라는 이름은 모세가 야훼를 노동현장에서 뵈었을 때는 나는 곧 나라는 말씀을 야훼가 하셨는데, 여기에 주님을 뜻하는 헬라어인 아도나이의 모음을 취해 만든 이름이다.

3. 이름은 곧 존재이다. 그래서 성공회 신자들의 세례명은 성인을 본받으라는 뜻이다.(바우로=사도 바울=학자 성인, 노동하는 신학자)

4. 예수라는 이름은 흔한 이름이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 십자가, 부활로써 거룩한 이름으로 바뀌었다. 라는 말씀을 하시면서, 

예수의 이름은 치유하시는 이름(성 베드로가 걷지 못하는 지체장애인을 보고, 나에게는 금과 은이 없으나, 나사렛 예수의 이름으로 말하니 일어나시오. 라는 말씀을 하자, 지체장애인이 일어났음.(사도행전 3장 1-10절)이라고 하셨다.      


하루는 오후 세 시에 베드로와 요한이 기도하러 성전에 들어가고 있었다. 마침 그 때에 사람들이 나면서부터 걷지 못하던 사람을 데리고 왔다. 그는 날마다 아름다운 문이라는 성전 문에 앉아 성전에 들어가는 사람들에게 구걸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베드로와 요한이 성전에 들어가려는 것을 보고 구걸을 했다. 베드로와 그 옆에 있는 요한이 그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여기를 보시오. 그러자 그는 그들에게서 뭔가 얻을 줄로 알고 생각하고 고개를 들었다. 베드로가 말했다. “나는 동전 한 닢 가진 것이 없지만 내게 있는 것을 나에게 주겠소. 나사렛 예수의 이름으로 걸으시오.” 베드로가 그 사람의 오른손을 잡아 일으키자, 즉시 그의 발과 발목에 힘이 생겼다. 그는 펄쩍 뛰듯이 일어나 걸었다. 그 사람은 베드로와 요한과 함께 성전에 들어가서 이리저리 걷고 춤추며 하나님을 찬양했다.(유진 피터슨, 김순현, 이종태, 윤종석 같이 옮김, 김영봉 감수, “사도행전 3장 1-10절”, 《메시지》, 복 있는 사람.320쪽. 2009년)     


요한 신부님의 설교를 들으면서, 에라스무스의 풍자문학인 우신예찬(열린책들)과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신학자인 김회권 목사가 쓴 사도행전(복 있는 사람)에 의하면, 가톨릭 신학자인 성 토마스 아퀴나스가 가톨릭교회가 부유해진 모습을 보고는 교회는 금과 은이 있지만, 예수의 이름이 없다고 말했다는 일화를 떠올렸다. 

교우들과 평화의 인사 때 서로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인사를 하고, 신부님이 성찬기도로써 축성하신 그리스도의 성체와 보혈을 모셨다. 교우중에 다리가 불편한 교우가 계신데, 장기용 요한 신부님이 보좌신부님이신 김학윤 다니엘 신부님과 함께 영성체를 다른 교우들이 하고나서, 직접 가셔서 성체와 보혈을 나누어주셨다. 몸이 불편한 교우의 권리에 대한 세심한 배려이고, 교우님도 기뻐하셨다. 신부님들의 성찬전례 집전에서 지체장애인을 배려한 영성체를 하심은 우리 시대에 필요한 장애인 인권이 무엇인지를 말하고 있다. 누구도 소외나 차별을 받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다. 신부님의 강복기도 후에, 소성전 앞에서 신부님들이 교우들과 인사를 하셨다. 발렌틴, 아타나시오 교우님과 함께 컴포즈 커피에서 커피를 마셨다. 그나저나 신부님이 감기에 걸리셨다고 한다. 피로가 쌓이심일 텐데, 성직자들을 위한 세심한 의료복지가 필요할 것 같다.

2024년 1월 1일 거룩한 이름 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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