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 지리학자인 이사벨라 버드 비숍이 조선여행길에 읽은 동학농민혁명
동학군은 너무나 확고하고 이성적인 목적을 가지고 있어서, 나는 그들의 지도자들을 반란군이라기보다는 차라리 무장한 개혁자들이라고 부르고 싶다. 동학의 선언문은 왕에 대한 충성과 맹세를 존경하는 언어로 알리면서 시작했고, 매우 온순한 언어들로 불만을 이야기하면서 계속되었다. 동학교도들은 한국의 관료들이 이기적인 목적을 위해 그의 백성들에게 고통을 주는 잘못에 대한 모든 정보와 소식에 관해 왕의 두 눈과 두 귀를 막아왔다고, 외국인인 내가 봐도 의심할 수 없는 진실을 주장했다. 그들은 국가의 장관들 , 통치계급들 그리고 지방관료들이 모두 국민들의 복지에는 무관심하고, 오직 스스로의 배를 불리는 일에만 열중하고 강탈에 대해 아무런 거리낌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사벨라 버드 비숍(1997), 이인화 옮김, <한국과 그 이웃나라들>, 살림 21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