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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홍 Dec 22. 2023

우신예찬, 연암, 스위프트과 더불어 풍자문학의 백미

지난  가을학기에 쓰고, 원우님들, 페이스북 친구들과 나눈 글

《우신예찬》(Moriae Encodium. 김남우 옮김, 열린책들)을 인천지하철 2호선과 주안역 (Juan Stn.)에서 갈아탄 지하철 1호선에서 동인천역까지 올 때에 다 읽고, 우신예찬을 펴내고 나서 에라스무스가 지인에게 보낸 편지를 읽으며 신흥교통 519번에서 시간을 보냄. 오늘 퇴근길 독서일기입니다.
에라스무스의 비판은
첫째 성서 해석을 엉터리로 하지 말 것. 성서를 하느님의 말씀 곧 경전으로서 존중하는 에라스무스의 생각이 담긴 문장입니다. 복음주의 운동이 에라스무스와 같은 지성들의 생각에 기반을 둠을 느꼈습니다. 에라스무스는 라틴어로 우신예찬을 쓰시고, 헬라어도 인용하실 정도로 뛰어난 고전학자이시니, 당시 교회가 성서해석을 엉터리로 하여 교회를 비판하는 이단자들을 화형으로써 탄압하는 등 종교의 폭력을 휘두름과 무소유를 실천하지 않음을 성서해석을 엉터리로 하여 우기는 성직자들을 비판하고 있음.
둘째 성직자들은 사치하게 살지 말 것. 사도들은 예수 그리스도만 의지하면서 무소유를 살았는데, 성직자들은 사치하게 살고 있다.
셋째 면죄부로써 값싼 은혜를 팔지 말 것. 삶을 바꾸는 회개를 해야 하는데, 교회는 면죄부를 판매하여 기독교인들이 본래의 악한 삶으로 돌아가게 함. 이는 루터 수사에게 신학을 권한 슈타우비츠 수도원장과 루터의 비판이기도 하다. 루터의 종교개혁은 루터만의 생각이 아닌, 에라스무스와 같은 선각자들의 생각을 이어받음이다.
네 번째 처음 사도들이나 교부들처럼 어리석을만치, 단순하게 신앙생활을 할 것. 사도들이나 교부들은 예수 그리스도만 의지하면서 살았음. 사도들이나 교부들과 달리 지금 교회는 똑똑하고 부유해서 탈임.
다섯 번째 전례는 그리스도와 교회의 일치를 경험하는 거룩함임. 이에 대해 성공회 전례학자이신 주낙현 신부님께 자세히 여쭈면 좋겠다고 생각함.
편지를 읽으며, 오감도를 조선중앙신문(선을 넘는 녀석들 컬렉션(문화방송)에 따르면, 당시 악플을 막아준 사람이 수필가, 글쓰기 선생, 소설가이신 상허 이태준 선생! 동아일보 사회부장인 현진건 선생처럼 작품 활동만으로는 생활비를 벌지 못하니 언론노동도 같이 하신 것임.)에 쓴 이상 시인처럼, 비평가들의 악플에 시달린 작가의 상처가 엿보임. 똑같이 악플로 댓글을 달지도 못하고 답답해하는 작가의 마음... 자신의 생각을 논증하기 위해 여러 고사를 예로 드는 작가를 보면서, 동양이나 서양이나 고사를 인용하는 전통은 같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제 퇴근길에 문학의 언어 강의를 들으며 왔는데, 주안역에서 한 정거장을 지난 시민공원역에서 우리 교회 교우님을 만남. 다리가 불편한데도, 매주 성공회내동교회에 성찬례를 드리러 오시는 교우님의 열정에 감동함.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칭찬해 주셔서 매우 고맙습니다. 교우님. 2023.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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