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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홍 Dec 21. 2023

크리스마스캐럴-선한 본성을 되찾은 스크루지

찰스 디킨스와 맹자가 닮은꼴


《크리스마스 캐럴》(찰스 디킨스 지음, 김영진 옮김, 비룡소)을 2번째 읽음. 1843년 작. 스크루지라는 인색한 금융자본가가 과거, 미래, 지금의 환영을 유령들과 같이 보고는 검소하고, 너그러운 사람으로 바뀐다. 서민 또는 인민들의 삶을 재치가 있는 문장과 대화로써 썼으며, 영국의 비인도적인 인구론, 구빈원 등을 비판하며, 꼬맹이 팀(소아마비 장애인)의 낙관적, 긍정적인 말로써 가난한 이들의 행복을 쓰고 있다. 부자도, 가난한 소아마비 장애인 어린이도 종착지는 죽음임을 스크루지는 깨

닫고, 가난한 저임금 노동자인 밥 크리칫의 임금을 올리고, 노동조건을 좋게 하며, 고생하는 식구들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듣고는 팀이 의료서비스로써 죽지 않도록 한다는 결말로써 긍정적, 인간이해가 담긴 플롯, 화소로써 이야기를 쓰고 있다. 맹자가 말씀하신 4단 칠정(측은지심, 수오지심, 양보지심, 시비지심)중에서 측은지심과 양보지심을 스크루지가 유령과 함께 과거, 현재, 미래를 봄으로써 되찾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실제 스크루지는 책을 좋아하는 문학 소년이었고, 첫사랑도 있는 사람이었지만, 가난을 싫어해서 억척스레 살다 보니 인색한 자본가가 되었던 것. 하지만 유령을 통해 자신의 선한 본성과 인간의 마지막은 죽음임을 깨닫고, 꼬맹이 팀을 비롯한 가난한 이웃들에게 사랑을 베푸는 너그럽고 검소한 사람으로 바뀌었다.

영국의 공현대축일(Epiphany(에피파니, 예수께서 태어나셨을 때에 동방박사들이 경배한 마태오복음서 2장 1절에서 11절의 이야기를 기억하는 교회력 시간, 1월 6일임)에 케이크를 만들고, 성탄 대축일에 평범한 노동자들이 교회에 가고, 식구들이 모여서 거위구이, 크리스마스에 먹는 자두 푸딩을 먹으며, 벌금놀이와 스무고개를 하면서 노는 관습, 청춘남녀들이 어울려 놀다 보면 연예하는 감정이 생기는 관습 등 영국의 풍속을 문학으로써 읽는, 백석 시인의 시 《여우난골족》처럼 문학으로써 읽는 인민들의 풍속사, 민중전통사이기도 하다. 비유도 뛰어나서, 상점에 진열한 에스파냐 양파와 영국 사과가 손님들에게 윙크를 하듯이 유혹을 하고, 후식으로 드시라고 유혹하는 듯하다고 써서, 필자를 비롯한 문학 덕후, 문학 오덕들이, 독자들이 읽는 맛이 뛰어나다. 2022.1.4.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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