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옌지, 중국

by 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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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연변에 간다고 하니 한 친구는 이렇게 말했다.


"보이스피싱 배우러 가나?"


우리에게 연변은 무엇인가?

개그콘서트 같은 방송을 보면 연변 사람을 풍자하는 모습을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들의 말투가 웃기다. 우리가 접하는 영화나 TV 속에서 연변 사람, 조선족은 극악무도한 살인마이고 보이스피싱을 일삼는 사기꾼이다. 물론 조선족이 사기를 쳐서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다. 중국에서 조선족을 조심하란 말을 많이 들었다. 인도에 가면 인도 사람을, 유럽에 가면 집시들의 소매치기를 조심하라는 말과 비슷한 맥락이다. 나는 연변에 대한 특별한 연민의 감정은 없다. 하지만 연변 땅위에 서보니 마음이 다르다. 중국 북경에서 북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조선말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들은 어느 나라에나 있는 차이나타운처럼 타국에 있는 외국인이 아니다. 어찌 보면 타국에 남게 된 외국인이지 않은가? 같은 한민족인데 그들을 안 좋게 표현하는 방송, 영화에 염증을 느낀다.

연변대학교에 들어가 학생들의 모습을 보기로 했다. 학생식당에 들어가니 가수 성시경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메뉴 중에 백반이 있어 시키니 하얀 쌀밥에 김치찌개와 불고기 그리고 김치가 나온다. 내 옆에서 중국말이 들리는가 싶더니 작게 조선말이 들렸다. 길가며 강의실에 한자와 함께 한글이 병기되어있다. 건물이며 그림이며 한국적인 것이 많다. 함께 움직이던 중국 친구 두 명과 어느 강의를 청강하기로 했는데 우연찮게 한국어 문법 강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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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들은 미스코리아가 되기 위해......' 본문 내용은 2~30년은 더 되어 보이지만 연변 친구들은 열심히였다.


연변 친구들은 잘생겼고, 예뻤다.


연변에 대해 더 알아보기 위해 인터넷 검색을 하였다. 어떤 이가 연변에 대해 폄하한 답변이 눈에 띄었다. 그냥 어디선가 들은 것으로 추정되는 저질스럽고 자극적인 이야기를 펼쳐놓았다. 그는 분명 연변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이번 연변을 계기로 더더욱 실제로 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그리고 다른 매개체를 통해 전달되는 정보를 무조건 수용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TV 속에서 조선족을 웃음의 도구로 이용하는 방송을 보면 기분이 편치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