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사람

내가 그동안 사소한 것에 너무 반응하며 살았던 것은 아닐까?

by 까망

.

인도 사람


어느 할머니가 버스에 올라 자리를 양보하라고 하자

자리에 앉아있던 인도 청년은 모른 체했다.

할머니는 그 청년의 머리를 한대 쥐어박았고

그 청년은 아픈지도 않은지 머리 한번 쓰다듬지도 않는다.


바라나시 강가에서 한 꼬마가 연을 날리고 있다.

어느 청년이 걸어가다 그 연줄에 얼굴이 감겼다.

꼬마에게 한소리 할 법도 한데

그 청년은 꼬마를 쳐다보지도 않고 가던 길을 간다.


인도는 人과 道가 한데 섞여 구분이 없다.

길 위로 사람이 다니는지, 사람들 아래로 길이 있는 것인지

수많은 오토바이와 릭샤는 그 사이사이를 경적소리와 함께 비집고 다닌다.

어쩌다 앞사람을 '툭' 치어도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다.


질서가 없으면 사람을 쉽게 화나게 할 수 있다.

인도의 무질서를 보고 있자면 이렇게 해야 앞으로 나갈 수 있다.

인도의 거리에 신호등이 생긴다면 교통혼잡이 덜 할까?

이렇게 비집고 다니는 게 이들의 질서라면 질서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인도 사람들과 부대끼며 느낀 게 있다면

내가 그동안 사소한 것에 대해 너무 반응하며 살았던 것은 아닐까?

길거리에서 누군가와 부딪혔다고 해서 그 사람의 사과를 반드시 받아야 하나?

버스를 기다리다 누군가 새치기를 해서 내가 그 버스를 못 탔다고 한들 그게 그렇게 역정을 낼 일이었나?


-우유팔이 인도 청년의 미소, 우다이푸르, 인도-


매거진의 이전글세계여행,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