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 수업
2반과 합동 체육 수업을 하기로 했다.
별관 4층 우리 교실에서 강당에 가려면 운동장을 거쳐야 한다. 햇볕이 잘 드는 교실에 있다 밖에 나오니 바람이 제법 쌀쌀하게 느껴졌다. 살짝 흐린 것이 비가 올 것도 같았다.
역시 엄마예보가 가장 정확해.
일기예보에서는 따뜻하다고 했지만,
엄마는 바람막이 잠바를 입으라고 했어.
안 입었으면 큰일 날뻔했네!
옆에 있던 규연이가 맞장구를 친다.
'맞아. 일기예보보다
엄마예보가 더 정확하지.'
일명 천사학년이라 불리는 4학년. 자기네들끼리 속닥속닥 이야기하는 말소리를 가만히 듣고 있으면 겨드랑이에 새살이 돋을 것만 같다. 말하는 곳곳마다 간질간질 꽃이 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