숩타 마첸드라사나(Supta matsyendrasana)
누운 비틀기 자세. 수업이 거의 끝나간다는 신호다. 숩타 마첸드라사나를 한다. 매트에 누우니 긴장이 풀리기도 하고, 이제 곧 사바아사나로 가겠지 하는 마음에 더 몸과 마음이 풀어지는 순간이다. 애쓰지 않았다. 조금은 성의 없이 그러나 겨드랑이 안쪽 자극은 시원하게 느끼며 비틀고 있었다. 요가 초심자도 쉽게 따라 하는 만만한 동작이다.
갑자기 따뜻한 손바닥이 내 몸에 닿았다. 가슴은 밀어 올리고, 골반을 바닥으로 무겁게 쓸어내렸다. 완전히 다른 자세가 되었다. 내 몸속 장기들이 느껴질 정도로 자극이 강했다.
반대로 해야 해요.
잘 알고 있는 쉬운 동작을 할 땐 완벽을 추구하세요. 완성된 자세의 모습을 만들어 내려고 욕심내야 해요. 반면 어려운 자세를 할 땐 자극에만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럴 때 발전해요.
나에게 쉽고, 익숙한 동작을 할 때는 잘 아는 동작이니까, 자극이 크지 않으니까 설렁설렁하는 것이 아니라 그 동작 안에서 오히려 욕심을 가지고 완성도 있는 자세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대로 내 능력에 부치는 어려운 동작을 할 때는 완벽한 형상을 따라가려고 하기보다 내 몸 곳곳에서 느껴지는 자극에만 집중하는 것이 요가 숙련자가 되는 길이라는 것이다.
우리 삶에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쉬운 일, 익숙한 일을 할 때는 보다 디테일을 찾아 완벽을 추구해 보고
새로운 일, 낯선 일을 시도할 때는 그저 그 일이 나에게 주는 자극만 느껴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