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제 판단대로 결정하겠습니다.

by 긍정스민

지난 주 수요일

예정이던 브런치 글이 게재되지 않았습니다.

게재 요일을 수요일로 정한 데에는 아이 수업을 통해서 느낀 점을 당일 적어내는 게 좋을 거 같아서였습니다.


지난 주 수요일

다시 한 번 선생님과의 수업이 취소되었습니다.


이미 이 수업을 하고 있는 언니는 상주하는 선생님이 계신다며 약속 취소로 수업을 못한 경우는 드물었다고 하네요. 이왕이면 담당 선생님이 이어서 수업을 하신다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는지 수요일날 취소가 되면 그 주 보충을 하는 걸로 말은 나왔으나, 그것도 원활하게 되지 않았습니다.


이유인 즉, 이번에는 담당 선생님의 딸이 맹장수술을 하는 바람에 못 오게 되었던 거죠. 다가오는 금요일에는 언제든 어머님 시간에 맞추겠다고 하더니, 막상 금요일에 시간을 정하려 하니 다른 이야기가 나옵니다. 복강경수술이라 1박 2일 퇴원인 줄 알았는데 더 있게 되었다면서 금요일마저도 제가 가능한 시간과 맞지 않았습니다.


만일 그 시간이 가능하다 했어도,

마음이 그 날 퇴원한 딸한테 있지 수업 온 아이한테 있겠습니까.


이번으로 취소, 대체, 지각, 취소로 1달 안에 다양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쉽사리 선생님을 바꾸지 않은 데에는 대표 이사님이 추천한 선생님이기도 했고, 일종의 연민도 있었습니다. 그 선생님의 허술한 면모가 어쩐지 저와도 닮아있으니 뿌리치기보다 조금 더 시간을 드린 이유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약속 어기는 1번이 어렵지 2번은 어렵지 않은 거 같습니다.


다른 학원 선생님들은 지금껏 그런 적이 없었다 하고, 말이라도 맞춘 것처럼 인정이 있고 사랑이 넘치는 사람이라고 하는데 저는 잘 모르겠어요. 제가 까다롭게 사람을 보는 건가요. 아니면 제가 쉬워 보인거죠?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더랍니다.

주변의 평판이나 평가가 제가 느끼는 것과 다르고, 의도한 건 아니겠지만 그 선생님에게 좋지 않은 일이 겹쳐 일어나는 마당에 어찌됐든 아이가 수업하는 동안 적지 않은 시간을 그 선생님과 보내니 그 부분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제가 제안을 하나 하겠습니다.

6월 1일부터 대표원장님이 상주하실 건데 원하면 그 선생님 수업으로 하는 건 어떻겠어요?


대표이사님도 곤란해하시며 말해주십니다.

다른 곳에서 경력이 있는 선생님은 아니고, 간호사 일 하다가 퇴사하면서 자격증 취득하고 부임하는 신입 선생님이자 대표원장님이었네요.


경험상 뭐든 시작하는 사람에게는 시행착오라는 시간이 필요할텐데, 더군다나 이제 갓 돌을 지난 아이가 어떠한 하나에 집중해서 진득하게 하기보다 탐색의 연속일텐데 잘 다루실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이런저런 대안에서 선택을 한다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지난 화요일, 어제

직접 가서 보기로 했습니다. 제가 직접 눈으로 보고 판단해야겠다고 생각했죠. 누군가의 추천이 아니라, 제가 느낀 사람에 대한 인상을 보고 말이죠.


생각보다 젊으시네요?

나이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껏 임시로 다녀간 분들이 연륜이 있는 나이대였거든요. 나중에 알고보니 저랑 동갑이더군요.


깔끔하고 여유있는 모습?

그런 부분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7살 아들이 있다고 했는데, 아이를 좋아하시는 게 제가 느껴졌으니까요.


표현하는 차이일 거 같은데, 이전 선생님은 주변의 평판은 사랑이 많은 분이라 하였지만, 지각하고 시간 맞춰 오시고 하는 부분에서 여유가 있어 보이지는 않았고, 무엇보다 생기가 느껴지지 않았거든요. 아이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표현도 눌러서 하는 듯한 느낌도 있었고요. 결론은 밝은 기운의 원장님한테 남은 기간 맡기기로 했습니다.


아는 언니와 통화하면서 어느정도 엉덩이 붙이고 집중할 수 있는 30개월부터 추천한다고 하네요. 원장선생님과 수업하기로 하고 돌아와서 들은 얘기라 미리 언니와 통화가 되었다면 환불하고 오지 않았을까 싶었어요.


어찌됐든 몬테소리 수업을 계기로 어떤 수업이 성장하는 아이에게 유익한 지에 대한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었고, 코로나로 조기휴강, 폐강으로 이어지는 문화센터 수업에 조금 다른 각도에서 놀이에 대해 접근해 볼 수 있었고, 연장선에서 유사 교육활동에 대한 관심도 생겼으니 결론적으로 긍정적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음 주부터는 원장선생님 요일 따라 화요일에 수업을 합니다.

이래저래 수강을 시작한 건 4월 후반이지만, 3개월이 되는 시점은 7월 말까지 일 거 같더라고요. 딸아이 14개월인데, 언니 조언대로 잠깐 1년 정도 쉬어가더라도 아이가 집중력이 필요한 시기에 등록을 할 거 같습니다.


어제 이케아를 다녀왔는데, 전에는 그냥 지나쳤던 아이 놀이 용품이 있어서 장바구니에 담겨진 것들이 있는데, 다음에는 그 포스팅을 해보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23. 생기없는 수요일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