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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긍정스민 Jul 11. 2021

<N극과 S극 사이>

#7 결혼 후 변화 1 - 공동명의

apply now?


아직 시간은 있다. 

다음 지원사항은 무엇일지 궁금해서 눌러본다.  



어디쯤 오고 있나 

빼꼼 머리를 내밀듯

궁금하니까.



전과 달라진 건 없는데 

아이와 떨어져 있을 생각을 하니, 

전과 같은 일상이 아니었다. 



그 상상 하나로 지금 같이 있을 수 있는 게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거 같았다. 

뭐든 자기 손에서 떠나봐야 그 소중함을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는걸까. 



#N극과S극

같은 극은 밀어내고, 다른 극은 끌어 당긴다. 

비슷한 성향끼리 만나는 경우도 있겠지만, 

서로 가진 다른 면에 발동하는 호기심이나 환상은 생각보다 크게 차지하는 거 같다. 



모든 행동에 의도가 들어간다? 

그걸 헤아리려 생각하면 머리가 아프니,

사람의 어떤 말이나 행동에는 그 사람이 길들여진 습관이라는 게 있겠지. 

습관이라는 표현이 더 맞을거 같다. 



그 습관의 패턴이 보이면 새롭지 않다는 거

그게 같은 성향의 사람에게 덜 끌리는  

나의 이유같다. 



#배우자

결혼 초기 신랑은 부모님 같았다. 

신랑, 남편, 여보, 하트 표시가 아닌 배우자   

나를 '법적으로' 지지하는, 공증된 저 단어는

내가 핸드폰 속 그를 저장하는 이름이었다. 



교과서 공부만 해왔던 터라 세상 돌아가는데 문외한인 나였는데 

나이 차이가 있는 그는 적어도 나보다 세상살이 경험이 있지 않는가. 

나는 그런 점이 연애할 때나 결혼한 후나 든든했다. 



#변화1 

2012년 결혼식을 먼저 올리고, 당장 비행을 그만둘 생각은 하지 않았다.

다만, 내려오게 되면 한국 어디에서 살아야 하는지



카타르에서 오프, 휴가가 있을 때마다 어느 순간에는 

집 보러 다니는 것도 일이었다. 



사전에 얘기가 된 거지만, 

사람 살림살이 있는 곳에 들어가보기도 하고

공실인 곳도 다녀본다. 

빌라, 구축아파트, 신축아파트 등 가릴 것은 없다.

살 곳에 대한 기준이나 구분은 두지 않았어서 

선택지가 좁혀지지도 않았다. 



무엇보다 이미 살림살이가 들어와 있는 집 구경을 하는 날이면, 

말 그대로 남의 집, 남의 살림,

내 집이라는 생각도 하지 못한거 같다. 



와닿지 않았다. 



별내에 미분양 아파트 있다니까 거기 한 번 봐봐.  

시동생이 보다못해 한 마디 건넨다. 



인기가 있었으면 벌써 완판했겠지. 

미분양된 곳은 그만한 이유가 있는거야. 



미분양에 대한 호불호를 가리기 이전에 

우리한테 미분양 아파트란

완공까지 시간을 벌 수 있다는 것



살 곳에 대한 기준이나 구분은 두지 않았지만,

보이지 않는 금전의 압박은 있었던 거였다. 



친정부모님에게 손을 벌리고 싶지 않아

카타르에 있는 동안 가능한 아껴서 모은 돈에 구체적인 사용처가 생겼다. 



계약금 10%에 배란다 확장비용 

그건 내가 카타르에서 모은 가시적인 결과이면서도

별내에 모두 뿌려지는, 티도 안 되는 금액이었다.             



이 집은 공동명의로 하는거다. 

그 말을 할 수 있다는 건 

결혼이 가져온 하나의 변화였다. 



이 집은 공동명의로 하는거다. 




그 말을 할 수 있다는 건 

결혼이 가져온 하나의 변화였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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