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어른을 보면서, 어른은 아이를 보면서 꿈을 꾼다

서로가 서로에게

by 팥쥐아재


예전에 나는 꿈을 하나만 가질 수 있다고 믿었다. 그리고 아주 드물게 그 꿈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꿈을 이루지 못한 채 그저 주어진 삶을 살아가는 게 인생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아이가 생기고 아이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시작했을 때 놀라운 변화가 생겼다. 이미 늦었다고 생각한 나조차도 꿈을 가질 수 있고(그것도 여러 가지나!) 그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믿게 되었다.


아이들은 꿈이 많다. 꼭 하나만 단정하거나 한계를 두지 않는다. 나 같은 어른과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아이들은 상황마다 하고 싶은 것이 생기고 바뀌기도 하지만 결코 포기하거나 주저하지 않는다. 타인 앞에서 자신의 꿈을 이야기할 때 부끄러워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자랑스러워한다.


처음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을 때 주저했다. 당장 내 주위만 둘러보아도 글 잘 쓰는 사람이 수두룩했다. 그에 비해 글쓰기 공부를 따로 하거나 배우지 않은 내가 그들만큼 글을 잘 쓸 자신이 없었다. 그러나 '정말 하고 싶다'라는 생각은 변하지 않았다. 비록 남들보다 글을 잘 쓰거나 빠르게 성장하지는 못해도 꾸준히 쓰고 싶었다. 동화작가의 강연을 쫓아다니고, 강의를 찾아보고 원데이 클래스에 참여했다. 관련 책을 읽으며 필사를 하고 그들의 바른 습관을 배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러나 이런 노력들은 내가 잘해서가 아니라, 그저 아이가 좋아하는 일이 생겼을 때 계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는 것을 보고 따라한 것뿐이었다.


1년, 2년, 3년이 지나면서 많이 변했다. 글쓰기 실력이 향상된 것은 물론 마음가짐부터 달라졌다. 그리고 꿈에 대한 편견을 버렸다. 꿈이라는 것은 아이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며 어른들도 가질 수 있다는 것. 아이와 같은 순수한 마음으로 노력하다 보면 그 꿈들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었다.




어느 날, 첫째가 그림을 그리다 말고 말했다.


"아빠, 나도 아빠랑 엄마처럼 동화작가 되고 싶어!"


첫째는 곤충박사, 사육사, 양봉사, 화가, 과학자에 이어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했다. 우리를 보고 또 하나의 꿈을 꾸는 아이가 고마웠다. 그 꿈들을 모두 이룰 수 있다는 사실을 알기에 진심으로 응원하고 격려해 주었다. 아내님과 대화하면서 첫째가 그린 그림들을 모아 꼴라쥬 형식으로 동화를 만들어도 좋을 것 같다고 의견을 모았다. 정확히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가까운 미래에 그 꿈이 실현되리라 믿는다.


아이들은 한계가 없다. 어른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스스로 벽을 만들고 구속하지 않는다면 무엇이든 이뤄낼 수 있다. 우리가 꿈꾸는 순간 그것이 현실이 된다는 사실을 이제는 알기에, 아이는 어른을 보면서 어른은 아이를 보면서 언제나 꿈꾸었으면 한다.


지금도 꿈꾸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