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마다 하는 후회

다음 주에도 반성일까?

by 팥쥐아재

새벽 출근길은 길이 뻥 뚫려있다. 선선한 공기를 마시며 달리면 마음까지 시원해진다. 따로 명상을 하지 않아도 탁 트인 환경을 보며 상쾌한 공기를 마시는 게 곧 명상하는 것과 같다.


한 시간이 넘는 거리를 달리다 보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특히 월요일 아침은 한 주 동안 무엇을 해야 할지 계획을 세우고, 모든 것은 잘 이루어지고 있다는 마인드 컨트롤을 하며 시작한다. 그런데 요즘 들어 주말 동안 아이들에게 잘 대해 주지 못한 일들이 떠오른다.


주말부부를 하다 보니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이 적다. 아내님이야 통화나 카톡을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지만 아이들은 그렇지 않다. 그 때문인지 주말에 나를 보면 아이들은 말이 많아진다. 지난 주말에는 장모님을 병원에 모셔드리기 위해 4시간 정도 운전을 했었는데 아이들이 따라나섰다. 모처럼 드라이브라 함께 나서기는 했으나 출발하기 전까지 깨닫지 못했다. 우리 아이들이 그 정도로 수다쟁이였을 줄이야...;;


거짓말 한 숟가락 보태지 않고 정말 솔직하게 말하자면 아이들은 4시간 내내 조잘거렸다. 어찌나 쉴 새 없이 말을 거는지 옆에서 듣던 장모님도 "이 녀석들은 쉬지도 않고 떠드네. 맞장구 쳐주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고만. 운전하는데 정신 사납겠어."라고 말씀하셨다.


내가 운전을 하는 건지 아이들과 커피숍에 앉아 수다를 떠는 건지 혼란스럽기는 했지만, 내 입장에서는 이렇게라도 아이들과 이야기할 수 있다는 사실이 즐거웠다. 사실 집에서는 셋째를 돌보느라 첫째, 둘째와 함께 놀아주는 시간이 많이 줄었다. 조금 놀아주다가도 셋째가 칭얼대면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다. "아빠, 셋째 조금만 안아줄게. 미안해."라고 말하면 군말 없이 자신들 놀이를 알아서 하는데, 그 모습이 대견하면서도 미안한 마음이 커 가끔씩 가슴이 아리기도 하다.


그렇게 아이들과 한껏 뛰어놀지도 못한 채 주말이 물 흐르듯이 지나간다. 언제나처럼 코로나 때문에 나다니지 못했다고 핑계를 대지만 정작 중요한 원인은 나에게 있음을 알고 있다. 이번 주 토요일은 아내님이 친구를 만나러 울산에 가기로 했는데 아내님에게는 힐링의 시간이, 아이들과 나에게는 관계를 더욱 돈독히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이들과 무얼 하며 지낼지, 어떤 음식을 해줄지 고민해 봐야겠다. 다음 주 월요일 출근길에는 후회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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