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이야기
아침부터 매우 기분이 좋았다. 일찍 출근해서 잠깐 명상을 하기 위해 유튜브에 접속했는데 댓글 알림이 떠있었다. 확인해 보니 선생님으로 추정되는 시청자분이 초등 1학년생 원격수업자료로 "엉뚱치의 꿈" 동화를 사용해도 되는지 문의를 남겼다. 학생 수업자료라니!!! 감동이 벅차오르고 너무 기뻐서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교육자료로 사용해 주신다면 오히려 우리쪽에서 코느 영광이라는 말과 함께 마음껏 이용하시라고 답변 드렸다.
태평양 어딘가에 이름이 "치"로 끝나는 물고기 마을이 있었다. 그곳에는 참치, 멸치, 갈치, 꽁치, 그리고 엉뚱치가 살았다. 엉뚱치는 생김새부터 생각하는 것까지 엉뚱하지 않은 게 없었다. 어느 날 엉뚱치는 친구들에게 꿈이 생겼다고 말했다. 바로 하늘을 나는 꿈이다. 물고기가 하늘을 날다니! 말도 안 되는 꿈이다. 당연히 친구들은 엉뚱치를 무시하고 놀려댔다. 하지만 엉뚱치는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갈매기를 보며 언젠가 자신도 바다보다 더 크고 푸른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니기를 꿈꾼다......
우리는 누군가의 꿈을 들으면 응원하고 격려하기보다는 부정적인 의견을 말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노파심에서 하는 이야기이고 그런 의견 역시 상대방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의 좁은 시선과 고정관념은 꿈꾸는 사람들의 마음을 좀먹는다. 외부의 부정적인 사상에 사로잡히다 보면 자신 스스로도 '그래, 이건 안 되는 거야. 할 수 없어.' 라며 단정 짓고 결국 꿈을 포기하고 만다.
나는 오랫동안 꿈을 잊고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의 질문 하나에 다시 꿈을 가지게 되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내 꿈을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했을 때, 대부분은 부정적인 신호를 보내왔다.
'지금 나이에 꿈이라니 현실감각이 없다, 문예창작가라도 나왔냐, 먹고살 걱정이나 해라, 엉뚱한데 힘쓰지 말고 일이나 열심히 해라.'
나는 이러한 신호를 과감하게 차단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들 신호에 반응하기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일,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기로 했다.
사실 "엉뚱치의 꿈"은 나의 이야기다. 아직 꿈을 이룬 건 아니지만 언젠가 엉뚱치처럼 꿈을 이룰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어떻게 보면 이 동화는 외부의 부정적 신호를 차단하고 나 스스로에게 보내는 긍정적 메시지, 쉽게 말해 자기 위로일지도 모른다. 비록 그러할지라도 언제나 꿈을 향해 나아가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다. 하나 더 바라는 점이 있다면, 이 동화를 보는 누군가도 엉뚱치가 되었으면,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조금 더 많아졌으면 한다. 아이들이 어른을 보며 꿈을 꿀 수 있도록, 언제나 꿈꾸는 어른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