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심리학자는 신중하다 ➇
임상심리학자는 대부분 졸업을 할때쯤 (주로 석사과정) 임상심리사 자격증을 딴다. 지금은 심리학과 출신이 아니더라도 임상심리와 관련된 전공과목과 실습, 그리고 특정 시험을 보면 자격증을 딸 수 있다.
임상심리사의 주업무는 각종 심리검사를 실시하고, 결과분석을 하는 일이다. 심리검사도구를 만드는 일이 아닌, 검사결과를 해석하고 분석하는데 더욱 주력을 두고 있다. 또한 임상심리사는 정신과 의사와 같이 약물처방은 법적으로 할 수 없게 되어 있고, 의사의 결정에 의견을 달 수 있는 정도이다.
이러한 업무들은 근본적으로 환자의 병명을 분류하거나 정상/비정상을 가려내고 약물처방에 대한 의견을 쓸 수 있는 자리기에 신중하고 꼼꼼한 사람들이 많다.
정말 신기한 점은, 사회심리학자를 이야기할때도 말한 적이 있지만, 그 일을 하면서 성향이 학습된다기보다, 대학시절부터 조용하고, 신중하고, 차분한 성격들이 주로 임상심리학을 선택한다는 점이다. 그런 사람들이 이 분야에 잘 맞나보다. 그래서 이 분야는 파워J 성향들이 많이 존재한다.
학부 시절, 세부 전공이 정해지지 않았던 나는 전공 필수로 이상심리학을 수강해야 했다. 이 과목은 정신질환의 범위와 기준을 정의하는 DSM(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과 각종 약물에 대한 공부가 포함되어 있었다.
정신과 의사들은 아마 이보다 더 많이 공부하고 시험을 봤으리라... 당시 우리는 사전 같은 책을 외우고, 최신 판을 번역하고, 토론하고… 정말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꼼꼼함과 거리가 먼 나로서는 정말 답답하고 탈출하고 싶은 과목이었지만, 이 과목에 아주 잘 맞는 선배들이 있었다. 책을 좋아하고 조용조용히 말하는 선배, 조용한 만큼 덤벙대는 나를 티나지 않게 챙겨주신 선배들은 주로 임상심리학을 전공한 선배들이었다.
이분들은 대부분 졸업을 하고 병원에 취직하였는데 의사만큼 결정권을 가지고 있지 않아 거의 대부분 연구실에 계셨다. 그 점이 답답하여 정말 드물게 나중에 의학전문대학원을 들어가서 의사면허를 따신 선배도 계셨다.
심리학자 시리즈 첫화에 정신과의사와 심리학자를 구별하는 내용에서 언급을 안한 부분이 있는데, 심리학자는 정신과의사보다 약물처방에 대해 회의적이고 보수적이다.
그 주장에 대한 이론적 역사를 살펴보면, 심리학자는 내담자를 상담가와 동등한 입장으로 보기 때문에 상담가가 내담자를 정상/비정상으로 구분짓는 권리와 판단능력은 없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신과 의사는 '치료자'로서 환자를 치료하고자 하는 의무와 책임감으로 내담자를 대하기 때문에 약물치료에 대해 심리학자보다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의견을 가진다.
약물치료에 적극적인 의사와, 보수적이고 신중한 심리학자.
어떻게 보면 이 두 전문가는 서로 다른 위치에서 균형을 잡고 있으며, 이 균형이 임상 현장에서 꽤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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